식스맥상 주희정의 지론 "나이는 숫자에 불과"

기사입력 2014-04-16 14:17


16일 오전 서울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2013-2014 스포츠토토 한국농구대상 시상식이 열렸다. 시상식에서 식스맨상을 수상한 SK 주희정이 건배 제의를 하고 있다. 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4.16.

"나이는 숫자에 불과합니다."

흔한 말도 입밖으로 소리내어 밝히기란 쉬운게 아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SK 나이츠 가드 주희정은 우리 나이로 38세다. 농구 선수로는 환갑을 지났다. 그가 지난 시즌 SK에서 차지했던 유형, 무형의 공헌도 역시 말로 표현하기 힘들다. 20대 젊은 후배들의 성장이 유독 눈에 띄었던 지난 시즌 주희정은 자신만의 '생존 방식'으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는 52경기에 출전해 평균 15분25초를 뛰며 후배 김선형과 함께 SK의 막강 가드 라인을 구축했다.

경기당 평균 3.2득점, 1.4어시스트, 0.6스틸 등 기록으로 나타난 활약상 이외에도 팀의 리더이자 구심점 역할을 했다. SK 문경은 감독은 승부처라고 생각되는 순간, 주저없이 주희정을 찾았다. 흐트러진 공수 시스템을 바로잡고 안정적인 볼 배급과 과감한 3점슛을 터뜨리며 팀을 여러차례 위기에서 구해냈다. 문 감독은 "가드로서의 능력은 선형이가 희정이한테 배울 점이 많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가드다. 나이가 들었음에도 열정과 체력은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주희정이 16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3~1014 한국농구대상' 식스맨상의 주인공이 됐다. 주희정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나이가 들수록 더욱 힘들게 훈련했다. 비시즌 동안 철저히 준비하고 노력한 것이 결실로 나타나 상을 받게 된 것 같다. 뜻깊고 큰 영광"이라면서 "은퇴하는 순간까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더욱 열심히 준비해서 다음 시즌에도 실력을 증명해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희정은 빠르고 지치지 않는 체력의 상징과도 같은 선수다. 웨이트트레이닝에 관해 철저한 신뢰를 가지고 있다. 주희정은 "시즌때는 가볍게 하지만 비시즌에는 웨이트를 정말 혹독하게 한다. 웨이트를 해야 체력 관리가 되고 큰 부상도 피할 수 있다. 특히 부상 후 회복속도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특별히 가리는 음식은 없지만, 단백질 위주의 고기 종류와 샐러드를 즐겨 먹는다고 한다.

그가 지금까지 현역 생활을 이어올 수 있는 데는 부인 박서인씨(36)와 자녀들의 힘도 컸다. 주희정은 지난 2002년 7월 박씨와 결혼해 1남3녀를 두고 있다. 큰 딸 서희양(10)은 아빠를 매우 자랑스러워 한다. 주희정은 "큰 애가 학교에서 아빠 자랑을 하는 모양이다. 이기는 날에는 축하한다고 문자도 보내준다"며 "둘째는 7살이고, 막내 둘은 쌍둥이인데 집에 가면 아이들과 놀아주느라 저절로 운동이 된다. 정신이 없다"며 활짝 웃었다.

부인에 대해서는 "첫 눈에 반해 6개월 연애를 하고 결혼했다. 결혼기념일이 7월6일인데 쌍둥이 생일도 같은 날"이라며 "항상 긴장하지 말고 하던대로 편하게 하라는 말을 해준다. 설겆이를 하다 혹시 접시를 깨뜨리면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항상 조심스러워 한다. 오늘같은 행사에 입고 나갈 옷도 코디해 주고 넥타이도 골라준다. 아내이면서 친구이자 멘토다. 아내 덕분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감사할 따름이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1997~1998시즌 데뷔한 주희정은 TG삼보, 삼성, KT&G를 거쳐 2009년부터 SK에서 뛰고 있다. 이번에 다시 FA 자격을 얻은 주희정은 다음 시즌이면 프로 18번째 시즌을 맞는다. '숫자는 나이가 불과하다'를 계속해서 실천해 나갈 수 있을지 그를 향한 팬들의 시선은 여전히 뜨겁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