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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코너는 프로농구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만들었다. 워낙 중요한 경기다. 빛과 그림자가 명확히 갈린다.
31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챔프 2차전. 니갱망 주인공은 KBL이다.
아무리 봐도 챔프전 분위기는 나지 않았다. 화요일 오후 5시. 대부분은 시민들이 오기 쉽지 않은 시각. 농구팬 대신, 공중파 중계를 택한 KBL의 결정.
모비스 측은 관중동원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사상 초유의 챔프전 무료관중을 들여보냈다. 학생증을 지참한 초, 중, 고교 학생들이 대상이었다.
역대 챔프전 최소관중은 2960명. 이날 3028명이 경기장을 찾았다. 순수 유료관중만 다지면 역대 최소(2841명)였다. 게다가 3400명 정도의 정원을 가진 원주치악체육관에 비하면, 60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울산 동천실내체육관이다. 분위기 자체가 썰렁할 수밖에 없었다.
챔프전이었지만, 챔프전이 아니었다. 숨막히는 분위기, 팽팽한 신경전, 그리고 체육관을 가득채우는 뜨거운 함성은 챔프전의 트레이드 마크. 하지만 이날은 그 어느 것도 찾아볼 수 없었다.
평일 오후 5시 경기를 만든 KBL 때문이다. 그 중 최고 결정권자인 김영기 총재는 1차전에 이어 2차전에서도 보이지 않았다.
KBL 수장인 김 총재가 챔프전에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모든 게 비상식적인 챔프 2차전이었다. 게다가 KBL은 1차전 기습적인 플래카드 시위와 수많은 비난에도 별다른 반성의 기색이 없다.
단지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 달라"는 양해가 그들에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무책임감과 소통 부재, 그리고 독단과 독선만이 남아있는 모습.
자연스럽게 경기장 분위기는 한산해 보였다. 챔프전을 고려하면 그런 상실감은 더욱 컸다. 농구를 보고 있는 팬이나, 코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 그리고 취재하는 기자들도 마찬가지였다.
챔프전에서 자연스럽게 발산될 수 있는 특유의 긴장된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그런 숨막히는 긴장감을 즐길 수 있는 챔프전의 묘미. 이 모든 것을 빼앗아갔다.
지금까지 가장 완벽한 '니갱망'. KBL의 비상식적 행정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