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창원 LG의 에이스는 길렌워터가 아닌 샤크였다

기사입력 2015-12-30 20:56


창원 LG 샤크 맥키식.

안양 KGC 인삼공사는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없이 최근 4경기를 치렀다. 로드가 교통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여동생 창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미국으로 가면서 공백이 우려됐는데, 2승2패로 선방했다. 28일 귀국한 로드는 30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시즌 KCC 프로농구 창원 LG 세이커스전에 복귀했다. 경기 전에 만난 김 진 창원 LG 감독은 상대의 속공을 걱정하며 "리바운드 싸움에서 승부가 갈릴 것 같다"고 했다. 로드의 합류를 의식한 말이었다.

최근 4경기에서 1승3패. 거듭된 부진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창원 LG가 안양 KGC를 상대로 2015년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다. 3위 안양 KGC를 맞아 87대78 완승을 거뒀다.

초반부터 골밑 우위를 지키며 앞서갔다. 1쿼터 리바운드 싸움에서 13-8로 압도했다. 트로이 길렌워터와 김종규 김영환 양우섭 정성우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상대를 압박했다. 김종규는 1쿼터에 6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냈다. 23-16리드.

2쿼터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2쿼터 중반 샤크 맥키식이 덩크슛을 꽂아넣으며 32-22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상대의 거센 반격에도 흔들림없이 리드를 이어갔다. 2쿼터도 리바운드에서 13-7로 크게 앞섰다. 김종규가 초반 파울 3개를 기록해 벤치로 물러났는데도 위축되지 않았다. 길렌워터와 샤크가 14득점-7리바운드를 합작하며 공격을 주도했다. 43-31, 점수차를 12점이 됐다.

이번 시즌 중반부터 창원 LG는 경기를 잘 풀어가다가 역전패를 당할 때가 많았다. 여유있게 리드를 하다가도 4쿼터에 역전패를 당하곤 했다. 후반에 급격하게 떨어진 집중력이 문제였다. 앞서고 있다고해도 심리적 압박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쏟아냈다. 위기도 있었다. 3쿼터 중반 간격이 7점차로 좁혀졌다. 안양 KGC가 무섭게 따라왔다. 그런데 안양 KGC가 자유투 찬스에서 번번이 흔들리며 무너졌다. 10개를 던져 6개를 실패했다.

62-47. 15점을 앞선 가운데 4쿼터를 시작한 창원 LG는 압박을 이겨내고 승리를 지켰다. 5분을 남겨놓고 69-61로 쫓겼지만 김영환이 3점슛을 성공시켜 달아났다. 2분41초를 남겨놓고 74-67, 7점차로 쫓겼지만 거기까지였다.

이날 창원 LG의 에이스는 길렌워터가 아닌 샤크였다. 샤크는 4쿼터 5분을 남겨놓고 5반칙 퇴장을 당할 때까지 24득점(3점슛 3개), 10리바운드의 맹활약을 펼쳤다. 꼴찌 창원 LG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안양=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