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밋 복귀 KCC, 두 가지 고질병 고칠까

기사입력 2016-11-23 09:02


안드레 에밋이 24일 코트에 복귀한다. 스포츠조선 DB.

드디어 에이스가 돌아온다. 전주 KCC의 첫 번째 공격 옵션, 안드레 에밋(34)이 복귀전을 치른다.

날짜로는 24일이다.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 창원 LG와의 원정 경기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3주 가까이 코칭스태프와 선수들, 프런트가 에밋의 호전만 기다렸다. 추 감독은 "원래 가래톳 쪽이 쪽이 좋지 않았다. MRI 검진 결과 염증이 90% 가까이 사라졌다"며 "그 동안 웨이트 트레이닝, 슈팅 연습을 했다. 선수들과 연습 게임도 했다. 24일부터는 뛰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고 했다.

이번 시즌 에밋은 개막 후 단 2경기만 뛰고 부상으로 빠졌다. 순간적인 스텝을 주로 사용하는 그의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통증이었다. KCC 관계자는 "오프 시즌 정말 몸을 잘 만들어 깜짝 놀랐다. 팀도 그렇고 선수도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가 정말 컸다"면서 "하지만 예기치 못한 부상은 막을 도리가 없다"고 고개를 저었다. 추 감독도 "에밋이 있었으면 몇 승은 더 했을텐데, 빨리 낫기만 바랄 수밖에 없다"고 했다.

에밋이 없는 사이 KCC는 추락을 거듭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고 해도 2승10패, 승패 마진이 -8까지 벌어졌다. 최근에는 리오 라이온스, 이현민이 고군분투했지만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에밋은 물론 하승진(왼 발목) 전태풍(왼 팔꿈치)의 공백이 너무 컸다.

매 경기 같은 문제를 되풀이하는 게 뼈아팠다. 고질병이다. 우선 1쿼터 기선 제압에 실패하는 부분. 첫 공격권을 쥐고도 우왕좌왕하며 점수와 연결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일 고양 오리온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KCC는 경기 시작을 알리는 점프볼에서 공을 따냈다. 하지만 라이온스가 허무하게 실책을 저질렀다. 1쿼터 3분 여가 지난 시점에서 양 팀의 점수는 2-7. 경기 초반 늘 끌려다니고 있다.

다음은 4쿼터 집중력 저하와 해결사 부재. 이는 추승균 감독이 여러 차례 지적한 문제인데, 개선이 쉽지 않다. 송교창, 김지후 등 젊은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사 역할을 할 수준이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라이온스밖에 없다. 4쿼터만 되면 라이온스에게 공이 몰린다. 하지만 상대가 그를 가만두지 않는다. 3쿼터까지 하지 않았던 트랩 수비 등으로 강한 압박을 가한다. 그러면 무너지는 쪽은 라이온스. 또 KCC다.

결국 에밋이 필요하다. 한 두 명은 가볍게 제치는 에밋이 있어야 팀이 산다. 매경기 1쿼터 초반 끌려다니고, 겨우 따라갔다 싶으면 4쿼터 막판 무너지는 악순환. 코칭스태프는 에밋이 해결해주길 바라고 있다.

다만 24일부터 당장 40분을 뛰는 건 아니다. 아직은 게임 체력을 회복할 시간이 필요하다. 추 감독도 "서서히 출전 시간을 늘렬 것"이라고 말했다.

함태수 기자 hamts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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