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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2017시즌 KCC 프로농구도 외국인 선수 활약 여부에 따라 팀 운명이 결정되고 있다. 서울 삼성은 마이클 크레익 열풍을 앞세워 상위권에 위치해있다. 부산 kt는 드래프트 전체 1순위 크리스 다니엘스의 부상과 퇴출로 최하위다.
이런 와중에 전주 KCC도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고민이 많다. 리오 라이온스, 에릭 와이즈 중 한 명을 선택해야 하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지난 시즌 최고의 외국인 선수 안드레 에밋은 빠르면 1월 6일 인천 전자랜드전부터 뛸 수 있다. 시즌 초 가래톳 통증으로 4주 진단을 받은 뒤 11월 중순 복귀했지만 곧장 부상이 재발해 6주 진단을 받은 상태다. 당시 병원 3곳에서는 "뛰어도 문제없다. 괜찮다"는 공통된 의견을 냈으나 선수 본인은 통증을 느꼈다.
어쨌든 빠르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번에는 재활 뒤 통증을 느끼지 않을 것이라고 구단 관계자는 믿고 있다. 그렇게 되면 라이온스와 와이즈 중 한 명은 팀을 떠나야 한다. 정든 토종 선수들, 코칭스태프와의 이별이다. 그리고 이는 아직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포기하지 않은 KCC 입장에선 아주 중대한 판단이다.
스틸에도 능하다. 와이즈는 힘에서 밀린다 싶으면 곧바로 다른 루트로 수비할 생각을 한다. 지난 11일 울산 모비스전이 대표적인데, 무려 6개의 스틸에 성공했다. 특히 이날은 밀리는척 하면서 의도적으로 상대 손을 노렸다. 현명하다. 그러면서 내부적으로 고민이 시작됐다. 에밋-라이온스 조합이 아닌 에밋-와이즈 조합도 어느 정도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을 일부가 하고 있다.
이는 규정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장신 외인 2명만 함께 쓰지 못할 뿐, 단신 외인 2명은 기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모든 팀이 빅맨 한 명을 무조건 뽑기 때문에 전례가 없을 뿐이다.
KCC는 이번 시즌 하승진(발목) 전태풍(팔꿈치)이 수술로 시즌 아웃되며 우승 가능성은 없다.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하지만 와이즈가 팀 적응을 마친 뒤부터 경기력이 나쁘지 않다. 그 과정에서 김지후, 송교창, 최승욱 등 어린 선수들은 발전하고 있다. 그리고 이들이 입을 모아 하는 말이 "수비가 뚫려도 와이즈가 헬프 디펜스를 온다. 와이즈가 리바운드, 스틸 등을 해주니 경기하기 편하다"는 것이다.
물론 라이온스도 라이온스대로 열심히 한다. 체력적인 부담에도 첫 번째 공격 옵션으로 내외곽에서 활발하게 움직인다. 하지만 에밋의 플레이에 눈높이가 맞춰진 팬들에게는 조금 부족하다. 3쿼터까지 잘하다 4쿼터 성공률이 뚝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 면에서 에밋이 돌아온다면 4쿼터 라이온스의 존재감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량 차이가 분명하다. 따라서 우승이 목표가 아니라면, 또 토종 선수들의 성장에 방점을 찍는다면, KCC가 단신 외인 2명을 보유하는 것도 전혀 불가능한 얘기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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