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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터 김영환이 살아나면 kt '탈꼴찌'가 보인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18-01-13 23:21


김영환. 사진제공=KBL

부산 kt 소닉붐이 지난 10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두고 간신히 5승 고지에 올랐다.

이날도 그동안 kt가 보여줬던, 초반에는 앞서다 3쿼터나 4쿼터에서 무력하게 역전을 허용하던 패턴은 그대로인듯 보였다. 1쿼터 27-19로 앞섰지만 2쿼터 36-43으로 역전당했다. 3쿼터 61-62로 따라붙었지만 그동안 kt의 경기를 봐왔던 팬들은 패배의 기운을 느꼈다. 항상 4쿼터에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왔던 kt였기 때문이다.

웬델 맥키네스와 르브라이언 내쉬가 3쿼터까지 각각 17득점 10리바운드, 17득점 4리바운드를 책임져줬지만 이들의 힘만으로는 역부족으로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kt는 생각지 않은 곳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보냈다. 바로 김영환의 부활이다. 패색이 짙던 4쿼터 81-8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kt는 97-96, 단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김영환의 활약은 동점 역전 3점포 뿐만이 아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몰아 넣었고 리바운드도 내쉬보다 많은 6개를 기록했다. 턴오버를 혼자 4개나 기록한 '옥에티'는 있지만 이정도 성적이면 팀의 주장으로서 제 몫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김영환. 사진제공=KBL
올 시즌 김영환은 끝이 보이지 않은 부진의 늪에 빠져 있었다. kt의 간판 슈터지만 올 시즌 이름값을 못했던 것이 사실이다. 덕분에 최근에는 신인 선수인 양홍석 등에게 자리를 내주면서 출전시간까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출전시간은 지난해(34분49초)에 못미치는 30분45초를 기록중이고 경기당 득점도 지난해(12.65점)보다 못한 10.27점을 넣었다. 야투(3.6개)는 물론 3점슛(1.4개)도 지난해(4.4개, 2개)보다 못한 수치다.

조동현 감독도 김영환의 부진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 프로인 만큼 본인이 직접 풀어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조 감독의 속도 쓰렸다. 김영환이 터져줘야 kt의 득점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는 김기윤이나 허 훈에게 슛까지 모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날 경기 중 작전타임 때 조 감독이 김영환에게 "뭘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냐. 찬스가 나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쏴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리고 김영환은 경기 후 "감독님이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쏘라고 해서 그냥 쐈다"고 웃었다.

김영환이 이날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kt에게도 희망은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진행되는 5라운드부터 kt가 선전을 넘어 '탈꼴찌'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영환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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