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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kt 소닉붐이 지난 10일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서울 삼성 썬더스와의 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1점차 승리를 거두고 간신히 5승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kt는 생각지 않은 곳에서 반전의 기회를 만들며 경기를 연장전으로 보냈다. 바로 김영환의 부활이다. 패색이 짙던 4쿼터 81-84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경기 종료 9초를 남기고 김영환의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그리고 연장전에서 kt는 97-96, 단 1점차 짜릿한 승리를 맛봤다.
이날 김영환의 활약은 동점 역전 3점포 뿐만이 아니다. 3점슛 3개를 포함해 18득점을 몰아 넣었고 리바운드도 내쉬보다 많은 6개를 기록했다. 턴오버를 혼자 4개나 기록한 '옥에티'는 있지만 이정도 성적이면 팀의 주장으로서 제 몫을 해줬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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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시간은 지난해(34분49초)에 못미치는 30분45초를 기록중이고 경기당 득점도 지난해(12.65점)보다 못한 10.27점을 넣었다. 야투(3.6개)는 물론 3점슛(1.4개)도 지난해(4.4개, 2개)보다 못한 수치다.
조동현 감독도 김영환의 부진에 대해 "이유는 잘 모르겠다. 프로인 만큼 본인이 직접 풀어내야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렇게 말하는 조 감독의 속도 쓰렸다. 김영환이 터져줘야 kt의 득점력이 살아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포인트가드 역할을 하는 김기윤이나 허 훈에게 슛까지 모두 맡길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날 경기 중 작전타임 때 조 감독이 김영환에게 "뭘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하냐. 찬스가 나면 아무 생각하지 말고 그냥 쏴라"고 말하는 장면이 중계화면에 잡히기도 했다. 그리고 김영환은 경기 후 "감독님이 아무 생각하지말고 그냥 쏘라고 해서 그냥 쐈다"고 웃었다.
김영환이 이날 경기처럼만 해준다면 kt에게도 희망은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진행되는 5라운드부터 kt가 선전을 넘어 '탈꼴찌'까지 바라볼 수 있다. 김영환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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