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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안녕하십니까."
미국 생활에 잘 적응하던 김 코치는 이 감독의 전화 한 통에 곧바로 짐을 쌌다. 김 코치는 "가족들은 아직 미국에 있습니다. 혼자 급히 들어왔어요. 합류 직전에 들어와서 아직 시차적응도 되지 않네요"라며 허허 웃었다. 이 감독이 김 코치를 부른 이유. 명확했다. 이 감독은 "김 코치는 DB의 레전드잖아요. 내가 감독일 때 선수 생활을 마무리했으니, 내가 사령탑으로 있을 때 코치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어요. 은퇴 후 1년을 준비했잖아요. 현장에서 풀어내야죠. 아직 부족할 수는 있지만 이제 시작이니까 차근차근 해 나가야 합니다"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위치가 바뀐 김 코치. 이제 '다시' 시작이었다. 김 코치는 체육관 출입을 위해 다시 '지문 등록'을 했다.(DB 체육관 출입은 지문 등록 시스템으로 이뤄진다.) 지문 '재'등록을 마친 김 코치는 곧바로 트레이닝복으로 갈아입었다. 이 감독과의 미팅을 마친 뒤 일찌감치 트레이닝실로 발걸음을 옮겼다. 선수단 체력테스트를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김 코치는 자신이 걸어가야 할 길을 확실히 아는 모습이었다. 그는 "팀이 자유계약(FA)으로 김종규를 영입했어요. 제가 센터였던 만큼 김종규의 성장을 돕는 역할을 하지 않을까 생각하는 분들이 많으세요. 그러나 지금 제가 해야할 역할은 선수들 기운을 북돋아주는 거라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감독님께서 맡기는 일도 잘 해내야죠"라며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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