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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이 웃지 말라고 해서 참느라 힘들었어요."
이유가 있었다. 올 시즌 팀에 합류한 치나누 오누아쿠의 자유투 얘기였다.
이미 화제가 됐다. 공전의 히트를 친 농구만화 슬램덩크에서 강백호는 정상적 폼으로 자유투를 던지지 못하자, 마치 공을 퍼 올리는 듯한 동작으로 폼을 개조시키며 기어이 자유투를 성공시킨다.
이 '장풍 자유투'가 오누아쿠의 전매특허 중 하나다.
이상범 감독은 2년 전 오누아쿠의 자유투를 처음 봤다. 이 감독은 "나도 처음 봤을 때, 많이 웃었다. 처음에는 장난을 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자세히 봤더니 아니었다. 자유투 폼이 견고하고, 회전도 들어간다"고 했다.
그리고, 팀 훈련 때 선수들에게 "웃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한국이 낯선 오누아쿠다. 자신의 자유투 폼까지 팀동료들이 웃으면 주눅들 수 있다는 배려다.
김태술은 "당시 웃지 않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상당히 잘 들어간다. 10개 중 7~8개는 들어간다"고 했다.
DB의 개막전이었던 지난 6일 KCC전. 아쉽게도 오누아쿠는 자유투를 얻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기회가 왔다. 2쿼터 교체돼 코트에 들어온 그는 4분17초, 드디어 자유투 2개를 얻었다.
1구는 림에 맞은 뒤 통통 튀며 림 안으로 쏙 들어갔다. 확실히 회전을 주면서 정확도를 높히는 모습. 2구는 클린샷. 관중석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KGC가 2-3 지역방어를 서자, 오누아쿠가 골밑에서 맹활약했다. 3분10초를 남기고 골밑슛을 성공시킨 뒤 보너스 자유투까지 얻었다. 그리고 또 다시 깨끗하게 성공. 전반에만 3개의 자유투를 얻어서 100% 성공.
확실히 정확했다. 오누아쿠의 특이한 자유투는 올 시즌 내내 중요한 볼거리가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안양=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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