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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절했던 김애나, 부상으로 눈물 흘린 데뷔전

김가을 기자

기사입력 2020-01-16 18:20


인천 신한은행의 신인 가드 김애나. 사진제공=WKBL

꿈에 그리던 WKBL(한국여자농구연맹) 데뷔전. 그러나 환희는 불과 11분58초 만에 눈물로 바뀌었다. 인천 신한은행의 신인 가드 김애나(25·1m64)의 얘기다.

지난 9일이었다. 김애나는 2019~2020 여자프로농구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신한은행의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WKBL 무대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오랜 기다림 끝에 거머쥔 기회였다. 김애나는 한국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한국계 미국인이다. 미국대학농구리그(NCAA) 디비전1 소속 롱비치 주립대 출신으로 일찌감치 재능을 인정받았다. 여러 차례 WKBL 무대를 두드리며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지난 2015~2016시즌 첼시 리 사건(해외동포선수 자격으로 KEB하나은행에서 뛴 첼시 리가 시즌 뒤 특별귀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검찰을 통해 서류 조작이 밝혀진 사건) 탓에 한국행 길이 막혔다.

포기는 없었다.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마침내 기회를 잡았다. WKBL은 올 시즌 드래프트를 앞두고 규정을 바꿨다. 외국 동포 선수에게도 문을 열었다. 덕분에 김애나는 꿈에 그리던 기회를 잡았다.

정상일 신한은행 감독도 김애나에게 출전 시간을 부여했다. 김애나는 15일 인천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용인 삼성생명과의 2019~2020 하나원큐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로 코트를 밟은 김애나는 경기 초반 3점슛을 깔끔하게 성공하며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는 1~2쿼터 11분58초 동안 6점-2도움을 기록하며 팀을 이끌었다. 농구에 대한 간절함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하지만 2쿼터 막판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고개를 숙였다. 김애나는 점프 후 착지과정에서 왼무릎을 부상했다. 고통을 호소하던 김애나는 들것에 실려 코트를 떠났다. 곧바로 응급실에서 치료를 받고, 16일 오전 정밀검사를 받았다. 검진 결과 왼무릎 십자인대 파열.

신한은행 관계자는 16일 "김애나 선수가 좌측 무릎 부상으로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수술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다만, 붓기가 가라앉지 않아 수술 일정은 미정이다. 다음주 초 진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수술대에 오른 만큼 올 시즌 더는 뛸 수 없게 됐다"고 전했다.

간절했던 데뷔전, 하지만 김애나는 부상으로 눈물을 흘렸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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