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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은퇴도 고민을 했었다."
그는 "많은 분들이 내가 은퇴를 고민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그런데 나는 '이 정도면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렸을 때 벤치에서 물도 날라보고 식스맨, 주전, 국가대표 다 해봐서 미련이 없었다. 내 동기들도 다 은퇴했다. 쉬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03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5순위로 프로에 입문한 한채진은 단 한 시즌도 쉬지 않고 20년 가까이 프로 무대를 누볐다. 그는 정규리그 508경기, 플레이오프 38경기를 소화한 '철의 여인'이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들었지만, 그는 여전히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2019~2020시즌 28경기에서 평균 36분16초를 뛰며 10.57점-5.1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한채진에게 아직 은퇴라는 단어가 어색한 이유다.
한채진은 "감독님께서도 내 역할이 필요하다고 말씀 주셨다. (이)경은이, (김)수연이 등 동생들도 조금 더 함께 농구하자고 말해줬다. 사실 2019~2020시즌만 열심히 하고 은퇴할 생각이었다. 돌아보니 정말 재미있게 농구를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무엇보다 가슴 한 구석에 플레이오프(PO)에 가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코로나19 때문에 조기 종료되면서 애매하게 끝난 것도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솔직히 어렸을 때는 경기 욕심이 많았다. 이제는 아니다. 동료들과 함께 꼭 PO에 진출하고 싶다. 물론 시즌 준비부터 시즌을 치르기까지 무척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정말 열심히 뛸 거다. 부상 없이 좋은 경기로 꼭 동료들과 PO 무대를 밟고 싶다. 그래서 내 현역 생활도 잘 마무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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