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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반가워, 안녕!" "컨디션은 좀 어때?"
LG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조기종료된 지난 시즌 9위에 그치며 체면을 구겼다. 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역시 가장 큰 변화는 사령탑 교체다. 지난 3시즌 동안 팀을 이끌었던 현주엽 전 감독과 재계약하지 않고, 현역시절 '캥거루 슈터'로 명성을 날렸던 조성원 명지대 감독을 새 감독으로 영입했다.
당시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컸던 게 사실이다. 남자 프로팀 감독을 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이다. 여자 프로팀을 한 시즌(2008 KB국민은행) 맡았을 뿐이다. 이후에는 해설위원과 대학팀 감독으로 더 많은 시간을 보냈다. 때문에 오랫동안 '우승'에 목말라 있는 LG와 잘 맞지 않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물론 시즌 초반 괄목할 정도의 변화는 아니다. 여전히 LG는 다른 팀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진다. 지난 28일 창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의 경기에서 84대76으로 이기며 겨우 시즌 3승(5패)째를 거뒀을 뿐이다. 아직 승리보다는 패가 더 많은 상황. 하지만 조 감독은 "지금 당장 질수도 있고, 냉정히 우리 전력을 보면 현재 위치가 크게 이상하지 않다. 하지만 길게 보고 있다. 선수들이 달라지고, 팀 컬러가 달라지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그래도 확실히 좋아진 건 하나 있다. 일단 팀이 건강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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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이번 시즌 LG는 지난 시즌에 비해 확실히 건강해졌다. 조 감독은 "부상 선수가 없다는 게 지금 큰 장점이다. 선수들이 다들 몸상태가 좋아서 뛰고 싶어한다. 그래서 엔트리 구성이 어렵다. 의욕들이 넘쳐나서 신중하게 고르고 있다"며 웃었다. 이런 분위기가 바로 조 감독이 이상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팀의 모습이다. 조 감독은 "주전과 비주전의 구분이 따로 없어야 한다. 언제 누가 나가든 제 몫을 할 수 있도록 기회는 누구에게나 주겠다고 했다. 선수들이 잘 알아듣고 있는 듯 하다"면서 "물론 강팀이 되기 위해서는 앞으로 더 많이 달라져야 한다. 조금 더디더라도 확실하게 그렇게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달라진 LG가 이번 시즌 KBL의 '언더독' 역할을 해낼 지 주목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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