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구단에 일임한 KBL 관중 입장정책, 문제 없을까

기사입력 2020-11-30 16:55


2020-2021 KBL리그 서울 삼성과 창원 LG의 경기가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 김현수가 중거리슛을 시도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0.11.05/

[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확하게 정리해 줄 수 없는 저희도 답답하네요."

보통 시즌 중 휴식기를 거치고 나면 새로운 활력과 의욕에 가득차게 마련이다. 각 팀마다 부족했던 점을 보완하고, 새로운 경쟁력으로 무장한 채 설레는 마음으로 시즌 재개를 기다린다. 지금까지는 그래 왔다.

하지만 곧 재개를 앞둔 2020~2021시즌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전혀 다른 분위기로 흐르고 있다. 기대와 투지보다는 걱정과 불안감이 리그를 휩싸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런 상황 속에서 KBL은 관중 입장에 관한 방침을 명확히 세우지 않은 채 구단에 일임해 농구 팬들에게 혼란함만 주고 있다.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지난 22일부터 약 2주간 휴식기를 보냈다. 12월 2일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부터 다시 시즌이 재개된다. 이 기간에 각 구단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래의 기둥들을 뽑았고, 부진하거나 아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한편, 팀 조직력을 재정비했다. 저마다 발전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재개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부터는 수도권 2단계를 실행했고, 29일자로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일제히 1.5단계 상향 및 위험도 높은 지자체는 2단계로 상향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2.5단계 실행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이로 인해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관중 입장 문제도 한층 엄격해졌다. 원래 2단계부터는 관중이 10%로 제한된다. 그래서 지난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도 10%의 관중만 입장한 채 열렸다. 프로농구나 프로배구 등 실내스포츠도 이 규정이 적용될 전망이다.

그런데 프로배구나 여자프로농구(WKBL)는 아예 선제적으로 무관중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KBL은 이들 단체와 달리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입장을 허용할 지, 무관중으로 할 지. 허용한다면 몇 %로 할 지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아니 정하지 못했다. 각 구단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했는데, 구단들이 어떻게 결정했는지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재개를 이틀 앞둔 30일까지 구단들의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L 관계자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각 지자체별로 서로 달라서 관중 입장에 관한 각 구단들의 정책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자체로부터 홈경기장을 빌려 쓰는 입장이라 지자체의 방침에 의해 10개구단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관중 입장 정책은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위해서는 확실히 일관된 방침으로 가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적어도 각 구단별로 어떻게 관중입장 정책이 다른지 정도만 정리해서 공지해도 나을 뻔했다. 하지만 구단들의 입장 자체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KBL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농구팬들이 각 구장의 상황을 스스로 파악해 관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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