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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명확하게 정리해 줄 수 없는 저희도 답답하네요."
이번 시즌 프로농구는 지난 22일부터 약 2주간 휴식기를 보냈다. 12월 2일 서울 SK와 창원 LG의 경기부터 다시 시즌이 재개된다. 이 기간에 각 구단들은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래의 기둥들을 뽑았고, 부진하거나 아픈 외국인 선수를 교체하는 한편, 팀 조직력을 재정비했다. 저마다 발전적인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재개를 앞두고 악재가 터졌다. 전국적으로 코로나19가 다시 대유행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중앙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4일부터는 수도권 2단계를 실행했고, 29일자로 비수도권 지역에 대해 일제히 1.5단계 상향 및 위험도 높은 지자체는 2단계로 상향했다. 상황이 심각해지면 2.5단계 실행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
그런데 프로배구나 여자프로농구(WKBL)는 아예 선제적으로 무관중 체제를 선언했다. 하지만 KBL은 이들 단체와 달리 명확한 방침을 내놓지 않고 있다. 입장을 허용할 지, 무관중으로 할 지. 허용한다면 몇 %로 할 지를 확실히 정하지 않았다. 아니 정하지 못했다. 각 구단들의 입장이 저마다 달랐기 때문이다. 그래서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했는데, 구단들이 어떻게 결정했는지도 종합적으로 파악하지 못했다. 재개를 이틀 앞둔 30일까지 구단들의 입장이 명확히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KBL 관계자는 "현재 거리두기 단계가 수도권과 각 지자체별로 서로 달라서 관중 입장에 관한 각 구단들의 정책이 서로 다를 수 밖에 없다. 무엇보다 지자체로부터 홈경기장을 빌려 쓰는 입장이라 지자체의 방침에 의해 10개구단의 이해관계가 다 다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관중 입장 정책은 구단 자율에 맡기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팬들을 위해서는 확실히 일관된 방침으로 가는 게 맞을 수도 있다. 적어도 각 구단별로 어떻게 관중입장 정책이 다른지 정도만 정리해서 공지해도 나을 뻔했다. 하지만 구단들의 입장 자체가 아직 정리되지 않아, KBL 입장에서도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결국 농구팬들이 각 구장의 상황을 스스로 파악해 관람 여부를 결정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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