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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삼성생명 경기 지배한 김정은-배혜윤 변수

기사입력 2020-11-30 20:56


사진제공=WKBL

[아산=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경기를 지배해버린 김정은과 배혜윤의 변수.

아산 우리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2020~2021 국민은행리브모바일 여자프로농구 2라운드 경기가 열린 30일 아산이순신체육관. 양팀 모두 승리가 간절한 경기였다. 선두 청주 KB스타즈가 개막 2연패 후 7연승으로 치고 나간 가운데, 5승3패 2위 우리은행과 4승4패 공동 3위 삼성생명 모두 승리를 해 KB스타즈와의 격차를 줄여야 했다. 특히 양팀 모두 긴 휴식기 후 재개된 일정에서 2연승을 하고 만나 상승세를 이어야 한다는 부분도 중요했다.

우리은행은 박혜진이 부상으로 빠져있는 가운데 베테랑 김정은을 중심으로 김소니아, 박지현이 경기를 풀어야했다. 삼성생명은 배혜윤과 김한별 두 베테랑 간판들이 해줘야했다. 하지만 경기 전 양쪽 감독 모두 걱정거리가 있었다. 우리은행은 28일 부천 하나원큐전을 소화하고 하루밖에 못쉬었다. 안그래도 우리은행은 주전 의존도가 심한팀. 하나원큐전에서도 딱 6명의 선수만 뛰었다. 그리고 이날 삼성생명전도 마찬가지였다. 그 중 베테랑 김정은의 체력이 걸렸다. 위 감독은 "상대 배혜윤 수비를 해줘야 하는데 하나원큐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해 걱정이 된다"고 했다.

문제는 삼성생명 임근배 감독의 걱정도 배혜윤이었다는 점. 배혜윤은 우리은행만 만나면 죽을 쑤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인 선수가 없어 배혜윤에게 매우 유리할 것 같던 이번 시즌, 그 징크스를 깨지 못하고 우리은행과의 1라운드에서 6득점 3리바운드로 부진했다. 임 감독은 "상대가 배혜윤을 잘 알기도 하고 본인도 부담이 있는 것 같다. 오늘은 다른 방법으로 경기를 풀어보라고 지시했다"고 했지만 어떻게 경기를 할 지 모르겠다며 걱정을 표시했다.

두 감독의 걱정은 현실이 됐다. 김정은은 1쿼터 극도의 슛 난조를 보였다. 2점슛 2개, 3점슛 2개를 시도해 1개도 넣지 못했다. 수비에서 어떻게든 배혜윤과 상대 센터진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썼지만, 우리은행에 필요한 건 김정은의 득점이었다. 김소니아(27득점)와 박지현(19득점)은 제 역할을 하는 가운데 김정은이 넣지를 못하니 우리은행은 저득점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김정은은 시즌 첫 무득점 경기. 지난 시즌 통틀어 무득점 경기는 두 번 뿐이었다.

배혜윤도 우리은행 공포증을 이겨내지 못했다. 전반까지 6득점에 그쳤고, 3쿼터 중반 김단비와 교체됐다. 4쿼터 시작하고 다시 코트를 밟았지만 크게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했다. 자유투 2개를 겨우 더해 8득점 경기를 했다. 김한별(21득점)이 고군분투했지만, 배혜윤의 득점이 빠지니 삼성도 어려운 경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똑같이 중요한 말을 하나씩 떼고 경기를 벌인 양팀, 결국 승부는 나머지 선수들의 집중력 싸움이었다. 여기서 우리은행이 앞섰다. 특히 김소니아의 4쿼터 8득점이 결정적이었다. 삼성은 그나마 김한별을 잘 보좌하던 윤예빈(8득점)이 4쿼터 중반 이른 타이밍에 5반칙 퇴장을 당한 게 뼈아팠다. 김한별 외 나머지 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저조했다. 김한별은 3점차 뒤지는 상황에서 마지막 회심의 3점을 던졌지만, 공이 림을 외면했다.

그렇게 양팀의 경기는 61대57 우리은행의 승리로 종료됐다. 강팀이기에 믿기 힘든 사실이지만, 개막 후 홈 경기 승리가 없든 우리은행의 시즌 첫 홈 승리였다.


아산=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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