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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선수 생명 끝나는 줄 알고 밤새 펑펑 울었다네요."
당시 상황은 끔찍했다. 네 번째 손가락 뼈가 피부를 뚫고 나왔다. 살갖이 찢겨질 정도로 뼈가 이탈해 나왔으니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응급처치를 통해 튀어나온 뼈를 맞춰넣기는 했지만 신경이 끊어졌는지 알 수 없었고 급히 서울의 큰 병원으로 이송해야 하는지, 어떻게 치료해야 하는지 등 모든 상황이 막막했다.
청천벽력은 여기까지, '불행 중 다행'의 반전이 시작된다. KCC 구단 협력병원(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 차민석 원장이 때마침 TV 중계를 통해 관전하고 있었던 것부터 행운이었다. 상황을 제때 파악한 차 원장은 의무 트레이너와 통화하며 원격으로 응급조치를 조언했다.
또 행운이 따랐다. 차 원장이 천 원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차 원장은 선수 생명이 걸린 긴급 수술인 만큼 천 원장에게 도움을 요청했고, 천 원장은 퇴근했다가 다시 병원으로 달려왔다. 저녁에 급히 마련된 수술이었지만 조각난 뼈를 나사로 심어 붙이는 수술은 대성공이었다. 우려했던 신경 손상도 없었다. 이제 내년 1월까지 회복되기를 기다리는 일만 남았다.
KCC 관계자는 "처음엔 눈 앞이 캄캄했고, 우는 송교창 얼굴을 보기도 힘들었는데 W병원과 연결되는 순간 하늘에서 빛이 내려오는 것 같았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전창진 감독은 "교창이가 나중에 덩크슛 트라우마에 걸리지 않을까 걱정이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면서 "덩크슛을 하지 않아도 좋으니 빨리 쾌유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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