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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분들, 그리웠습니다."
챔프전 정도의 긴장감은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관중들을 만난 선수들의 표정에선 긴장감과 설레임이 교차하는 듯 보였다. 홈팀인 삼성생명은 코트 옆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는 '버팔로석'을 촘촘히 깔아놓고, 응원을 위한 막대풍선을 준비하며 땀이 날 정도로 덥게 히터를 돌리며 관중을 맞이했다. 또 경기에 앞서 삼성생명 선수들이 관중들에게 선물을 나눠주며 고마움을 나타냈다. 물론 빈자리가 훨씬 더 많았지만, 벤치에 앉은 선수들이나 치어리더의 톤 높은 응원으로만 가득 찼던 코트에 선수들의 플레이에 맞춰 풍선 소리와 중저음의 함성이 더해지자 분명 생기가 돌았다.
임근배 삼성생명 감독이나 김완수 KB스타즈 감독 모두 "팬들이 있어야 팀과 선수들이 있다"며 "현장 팬분들의 응원이 선수들에게 긴장감보다는 힘을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3쿼터가 시작되자 강이슬이 다시 폭발했다. 강이슬은 쿼터 시작 후 미들슛, 레이업슛, 공격 리바운드을 잡은 후 골밑슛 여기에 3점슛까지 신들린 듯한 슛 감각으로 3분여동안 9득점을 몰아쳤다. 단숨에 50-39로 점수차는 두자릿수로 벌어졌다. 이어 쿼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또 다시 3점슛에 이어 하이로 게임으로 박지수의 2점포를 돕더니, 그림같은 스핀 무브 후 레이업슛까지 성공시키며 62-45, 사실상 3쿼터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에서 역시 KB로 이적, 첫 시즌을 뛰는 식스맨 엄서이는 6분 가까이 혼자서 10득점으로 팀 공격을 전담하기도 했다. 박지수는 3쿼터 막판 벤치로 들어간 후 다시 복귀하지 않았음에도, 22득점-10리바운드로 39경기 연속 더블더블에 성공했고, 강이슬은 3점포 5개를 포함해 25득점을 쏟아부으며 이적 후 최다 득점으로 비로소 기대에 부응했다.
KB는 강이슬-박지수 듀오에 엄서이(14득점)까지 가세하며 76대65로 승리, 6연승을 달렸다. 강유림 역시 23득점으로 본인 한 경기 최다 득점을 올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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