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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후반 반전 드라마를 위해, 전반은 버렸던 것인가.
양팀 모두 악재를 떠안고 치르는 경기였다. 가스공사는 하루 전 서울 삼성전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외국인 선수 1옵션인 앤드류 니콜슨이 허리 부상을 당했다. 엄청난 전력 손실이었다.
KT는 같은 날 안양 KGC에 대패했다. 구단 창단 후 최다 연승 신기록인, 10연승 도전 경기였다. 연승 행진이 허무하게 마감됐다. 그리고 안양에서 대구로 이동까지 해야했다. 체력도, 팀 분위기도 좋을 수 없었다.
KT도 캐디 라렌과 하윤기가 골밑을 압도해 앞서나갔지만, 전체적으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가스공사의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전반을 36-21로 앞섰다.
그런데 이게 웬일. 3쿼터 가스공사가 다른 팀이 돼버렸다. 잠잠하던 김낙현이 3점슛 4개를 폭발시켰다. 김낙현이 터지자 클리프 알렉산더도 힘을냈다. 쿼터 막판에는 최악의 슈팅 감각으로 애를 먹던 두경민까지 터지며 경기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맥빠졌던 경기는 4쿼터 양팀의 치열한 접전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경기가 갈린 건 역시 리바운드였다. 상대의 기세에 밀리던 KT는 라렌과 하윤기의 리바운드와 골밑 득점으로 경기를 다시 찾아왔다. 71-69로 앞서던 4쿼터 마지막 순간에도 양홍석과 하윤기의 연속 공격 리바운드가 나오며 승리를 지킬 수 있었다.
KT는 니콜슨이 없는 가스공사에마저 패했다면, 긴 연승 후 후유증으로 오랜 시간 고생할 뻔 했다. 하지만 곧바로 승리로 반전 시나리오를 쓰며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라렌의 24득점 23리바운드 기록이 너무 컸다.
가스공사는 마지막 3점차 공격에서 김낙현의 3점슛이 림을 빗나가며 땅을 쳐야했다. 하지만 니콜슨이 없는 가운데 대어 KT와 대등한 경기를 했다는 것으로 자체적 위안을 삼을 수 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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