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후보들의 '제3차 통신사 대전', 이번에는 KT가 복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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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두 팀의 매칭은 '통신사 대전'이라고 불린다. 그런데 이번 시즌에는 여기에 '우승후보 대결'이라는 수식어까지 더 따라붙었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열린 '2021~2022 프로농구 미디어데이'에서 10개 구단 감독이 '우승후보'를 뽑았는데, KT가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SK가 2위였다. 이 예상은 실전에서도 유효했다. 두 팀은 개막 이후부터 좋은 성적을 내며 리그 선두권을 형성했다. 이 경기를 앞둔 시점에서는 KT가 단독 1위, SK는 단독 2위였다. 만약 SK가 이긴다면 다시 공동 1위가 될 수 있었다.
최근 4연승으로 KT와의 격차를 좁힌 SK 전희철 감독은 자신감이 있어보였다. 앞선 2번의 맞대결에서 SK는 KT를 모두 꺾었다. 그래서 인지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큰 변화보다 하던대로 해달라는 주문을 했다. 큰 틀만 잡아줬다"면서도 "1, 2차전을 이겼지만 오늘은 도전자 입장으로 하겠다"며 신중함까지 보여줬다.
경기 초반, KT의 에이스인 '허 훈 봉쇄'를 내건 SK의 수비는 통했다. 오재현을 스타팅으로 내세워 허 훈을 무득점으로 막긴 했다. 문제는 SK의 2점슛 성공률이 너무 떨어졌다는 점이다. 겨우 43%에 그쳤다. 경기 양상 자체가 대등했지만, 1쿼터 스코어가 23-17로 벌어진 이유다. KT는 3점슛이 11%(9개 시도, 1개 성공)에 불과했으나 86%의 2점 성공률이 돋보였다. 이날 자신의 '브랜드데이'를 맞은 양홍석이 100% 성공률로 6득점에 2리바운드를 보태며 에이스 역할을 했다.
2쿼터들어 KT의 3점슛이 조금씩 살아나며 점수차가 벌어졌다. 특히 신인 하윤기가 3리바운드에 덩크슛 포함 4점으로 분전했다. 3쿼터에는 드디어 허 훈까지 터졌다. 4쿼터를 앞두고 74-56으로 달아나며 압승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SK도 '또 다른 우승후보'다운 저력을 발휘했다. 4쿼터에 무서운 집중력 보이며 일방적이던 경기를 '접전'으로 몰고갔다. 종료 2분전에 드디어 76-82까지 따라붙었다. KT가 흔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허 훈이 중심이 돼 페이스를 늦추고 승리를 지키는 모드로 들어갔다. 결국 종료 2.2초전 장성우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으며 86대82로 승리를 확정지었다.
한편, 울산 현대모비스는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상대로 치른 원정경기에서 득점력이 대폭발하며 104대65로 압승을 거두고 공동 5위로 올라섰다.
수원=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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