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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4명의 두자릿수 득점 앞세워 삼성생명에 재역전승

남정석 기자

기사입력 2022-01-03 20:54 | 최종수정 2022-01-03 20:54


우리은행 최이샘이 3일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골밑 돌파에 이은 2점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 부임을 한 2012~2013시즌부터 지난 시즌까지 8차례의 정규시즌 1위, 통합 6연패 등을 달성하며 여자 프로농구를 호령했다.

하지만 올 시즌은 확실히 다른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영광을 함께 했던 주전들의 체력 저하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비시즌에 쌓은 강한 체력을 바탕으로 한 끈끈한 수비가 트레이드 마크였지만 이제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주 득점원인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할 때도 한 시즌 평균 60점도 되지 않는 실점을 허용할 정도로 이 부문 늘 1위를 지켜냈지만, 지난 시즌부터 용병들이 뛰지 않음에도 오히려 이 수치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것을 보더라도 알 수 있다.

박지수가 풀타임 리거로 뛰기 시작한 2017~2018시즌부터 KB스타즈와 양강 체제를 유지하면서 4년 연속 시즌 막판까지 치열하게 선두 싸움을 펼쳤지만, 올 시즌은 4라운드조차 마치지 않았음에도 2일 현재 KB와 6경기차로 크게 벌어져 있다. 지난 시즌부터 정규리그 1위도 4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챔피언결정전에 나서기에 예전만큼의 어드밴티지는 없다고 해도, 현재 전력으로선 시즌 단 1패에 그치고 있는 KB를 추격하는 것은 사실상 언감생심이 됐다. 2위 지키기가 현실적인 목표가 된 셈이다. 하지만 신한은행이 무섭게 치고 올라오며 어느새 반경기차로 접근한 상황이라 이마저도 결코 쉽지 않다.

최하위 하나원큐 젊은 선수들의 기세에 밀려 지난달 30일 패배를 당한 우리은행으로선 새해 첫 경기인 3일 삼성생명전이 2위 수성에 분수령이 되는 상황이었다. 위성우 감독이 경기 전 "하나원큐에 초반부터 기세를 넘겨주면서 경기 내내 따라가다 패했다. 패기 넘치는 삼성생명 선수들을 전반부터 강하게 밀어붙이지 못하면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다"라며 이날 경기의 목표점을 공개했다.

하지만 역시 위 감독의 우려대로 흘러갔다. 1쿼터 시작 후 11-17까지 뒤지던 삼성생명은 윤예빈 김단비의 연속 3점포로 단숨에 첫 동점까지 따라붙었다. 이어 2쿼터에서도 우리은행과 장군멍군의 득점 퍼레이드를 펼치며 5차례의 동점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3쿼터 시작 후 김단비와 윤예빈 이주연 강유림 등 배혜윤을 제외한 모든 선수들이 번갈아 득점 행진에 가세하며 삼성생명은 47-41로 앞서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쿼터 시작 4분여도 되지 않아 배혜윤이 4파울로 인해 벤치로 잠깐 물러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골밑 수비가 헐거워지자 우리은행은 최이샘의 빠른 돌파에 이은 연속 4점에 박혜진이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다시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어쩔 수 없이 배혜윤이 다시 투입됐지만 기세가 오른 우리은행의 공격을 막아내긴 힘들었다.

우리은행은 빠른 패스에 의한 김정은의 완벽한 3점포, 그리고 다시 최이샘이 연달아 3차례의 골밑 돌파를 모두 성공시키며 59-50으로 멀찍이 달아났고 이는 결국 뒤집어지지 않았다. 한층 여유가 생긴 우리은행은 4쿼터에 공격 템포를 조절하며 상대의 득점 행진을 막아냈고, 최이샘과 박혜진의 연달은 3점포가 작렬하며 경기를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용인실내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삼성생명전에서 76대63으로 승리,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1경기로 벌리며 2위를 지켜냈다. 박혜진이 22득점, 김소니아 18득점, 최이샘 김정은이 각각 16득점으로 승리를 합작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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