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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스타즈가 역대 최소경기 정규리그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물론 KB는 한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박지수라는 센터에 FA로 국내 최고 슈터 강이슬이 합류하면서 올 시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혔지만, 이 정도로 독주를 할 것이라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김완수 KB 감독이 아마 여자농구에선 10년 이상 경력을 쌓았고, 하나원큐에서 코치 생활을 했지만 첫 사령탑이기에 분명 시행착오는 있을 것이라 보였다. 강이슬이 팀 플레이에 녹아드는 시간도 필요했다. 하지만 1라운드 시작 후 위기를 스스로 극복해 나가면서 위용을 갖추기 시작했다.
시즌 두번째 경기였던 신한은행전에서 상대의 스몰볼 전략에 고전하며 3쿼터까지 7점차로 뒤지다 4쿼터에 이를 뒤집어냈고, 라이벌 우리은행과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도 마지막 공격 기회에서 김민정의 침착한 골밑슛으로 극적인 1점차의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9연승까지 내달렸다. 작심을 하고 달려든 우리은행과의 시즌 두번째 맞대결에서 72대74로 첫 패배를 당했지만, 이후 우리은행 BNK전 정도를 제외하곤 별다른 접전조차 펼치지 않으며 내리 13연승을 달렸고 이날 경기 승리로 1위 확정에다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인 14연승까지 썼다.
1쿼터를 22-13으로 리드한 KB는 2쿼터 시작 후엔 김민정 허예은 염윤아가 번갈아가며 골밑슛을 성공시켰고, 강이슬과 심성영의 3점포가 연달아 터지며 34-16까지 달아났다. 이어 상대팀 더블팀 수비가 몰리는 사이 동료를 활용한 플레이에 치중하던 박지수가 자유투 4개에다 골밑슛으로 6득점을 더 보태며 KB는 40-24로 전반을 마치며 승기를 잡았다.
3쿼터에서도 이날 경기에서 부진한 강이슬 대신 김소담이 내외곽에서 적극 공격에 가담하며 점수차를 조금씩 더 벌려나갔다. 박지수가 쿼터 종료 2분 31초를 남기고 미들슛을 성공시킨 후 왼쪽 허벅지 통증으로 교체를 자청, 위기감이 감돌았지만 4쿼터에 다시 투입되며 우려를 덜었다. 삼성생명은 주 득점원인 배혜윤이 박지수에 철저히 막히다 3쿼터 막판 박지수가 없는 사이 첫 득점을 넣으며 반격에 나섰고, 4쿼터 중반까지 외곽 대신 골밑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강하게 압박했다. 박지수가 잠시 빠진 사이 강유림 이주연 김단비 배혜윤이 번갈아 페인트존 공격에 성공했고, 여기에 강유림의 3점포가 더해지면서 55-5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여기서 이날 컨디션이 좋지 못했던 강이슬이 3점포와 자유투 2개 등 5점을 보탰고 심성영의 3점포까지 함께 터지며 KB는 위기를 벗어났다.
박지수는 24득점-16리바운드-7어시스트로 역대 112번째 더블더블을 기록했고, 김소담이 14득점으로 뒤를 이었다.
청주=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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