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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프로농구 KB스타즈와 우리은행의 경기는 최고의 '명품 대결'로 꼽힌다.
세대 교체가 다소 늦어지면서 베테랑 주전들에 대한 의존도가 더 심해진 우리은행이 올 시즌 유독 고전을 하고 있지만, 적어도 KB전만큼은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하고 있다. 라이벌 의식이 그만큼 강하다는 증거라 할 수 있다. 여기에다 두 팀은 올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서 만날 확률이 당연히 높기에 이미 순위가 사실상 확정된 상황서도 결코 대충 경기를 치를 수는 없었다.
16일 아산이순신체육관서 열린 '2021~2022 삼성생명 여자 프로농구' 두 팀의 시즌 마지막 맞대결도 예외가 될 수 없었다. 사실 이날 경기는 결코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다.
기선은 KB가 잡았지만, 박지수가 없는 골밑을 지배한 우리은행이 이내 2쿼터부터 반격하며 승리를 챙겼다.
KB는 1쿼터에서 3점포 4개를 포함해 14득점을 쓸어담은 강이슬의 득점을 바탕으로 22-16으로 앞섰다. 하지만 우리은행은 2쿼터 김소니아가 공격 리바운드 4개 등 총 7리바운드에 12득점으로 공격을 이끄는 등 확률 높은 골밑 공격을 집중적으로 노리며 37-34로 스코어를 뒤집었다.
3쿼터에는 박지현 김진희가 3점포 3개를 합작하며 외곽에서도 힘을 보탰다. 4쿼터 초반 57-69까지 뒤진 KB도 그냥 물러서진 않았다. 1쿼터 이후 다소 잠잠했던 강이슬이 3점포 1개를 포함해 11득점을 쏟아붇고 김민정이 가세하며 종료 3분 22초를 남기고 75-78까지 추격했다. 하지만 반격은 여기까지였다. 우리은행은 최이샘이 김소니아의 A패스를 이어받아 골밑슛을 성공시킨데 이어, 자유투 2개까지 추가하며 다시 스코어를 벌렸고 이는 그대로 승리로 이어졌다. 86대79로 승리한 우리은행은 3위 신한은행과의 승차를 4경기로 더 벌리며, 2위 확정 매직넘버를 '1'로 만들었다. 김소니아(23점) 박지현(22점) 최이샘(16점) 김진희(13점) 등 4명이 두자릿수 점수로 공격을 이끌었다. 시즌 맞대결도 3승 3패로 균형을 맞췄다. 28득점으로 분전한 강이슬의 원맨쇼가 아쉬웠던 KB는 시즌 처음으로 3연패를 당했다.
아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