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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김단비가 가세한 아산 우리은행은 너무나 강력했다. 개막전부터 상대를 충격과 공포로 몰아넣었다.
1쿼터 6분 만에 모든 것을 확인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시즌과는 레벨이 달랐다.
정신없이 몰아쳤다. 김단비의 골밑 슛을 시작으로, 우리은행은 강력한 트랜지션으로 휘몰아쳤다. 나윤정의 3점포, 박혜진, 김단비의 콤비 플레이, 그리고 박지현의 3점포 까지.
하지만, 우리은행의 스피드는 BNK를 능가했다. 속공으로 휘몰아치고, 절묘한 패싱 게임에 의한 얼리 오펜스로 BNK 수비를 그로기 상태로 만들었다.
2쿼터에는 세트 오펜스의 미학을 보여줬다. BNK는 안혜지(1m64) 이소희(1m70)의 단신가드들을 공략한 미스매치에 주력했다. 2쿼터 7분24초를 남기고. 박지현이 골밑에서 미스매치가 이뤄진 상황.
패스각이 나오지 않자, 김단비가 외곽으로 순간적으로 이동하면서 트라이앵글을 만들었고, 고아라가 준 패스를 김단비가 그대로 랍 패스로 연결. 박지현이 쉽게 골밑을 공략했다.
수비는 무시무시해졌다. 우리은행은 박혜진 박지현 김단비 최이샘 김정은(나윤정) 등 비슷한 신장의 가드, 포워드들이 있다. BNK는 이날 진 안과 김한별이 핸드 오프 패스를 건네며 안혜지와 이소희에게 2대2 공격 찬스를 만들기 위한 패턴을 준비. 하지만 우리은행은 간단한 스위치 디펜스로 무력화시켰다. 김한별과 진 안이 골밑에서 드리블을 치는 순간, 우리은행 선수들은 노련함에서 나오는 겟투(한 명의 수비수가 두 명 공격수를 마크) 이후 날카로운 짧은 헬프 디펜스로 돌파 동선을 미리 차단, 스틸을 해내며 속공으로 연결시켰다. 김단비가 가세한 수비는 무시무시한 수준이었다.
전반, 우리은행 2점슛 야투율은 74%. 리바운드는 8개 차이(20-12). 어시스트는 무려 9개 차이(16대7)였다. 속공득점은 10-3. 즉, 트랜지션, 높이, 패스 조직력에서 모두 우리은행이 압도한 전반전이었다. 44-22, 22점 차의 스코어는 당연했다.
후반, BNK는 예리한 반격을 했다. 수비를 압박을 강화했다. 진 안과 김한별의 골밑이 강점인 BNK.집요하게 우리은행 골밑을 진 안이 공략했다. 우리은행 수비가 균열을 조금 일으켰다. 외곽에 숨통이 틔였고, 이소희와 안혜지가 3점포를 터뜨렸다. 58-43, 13점 차까지 추격.
그러나, 우리은행 김단비가 BNK 추격의 싹을 완전히 잘랐다. 4쿼터 초반은 '단비 타임'이었다. 절묘한 2대2 플레이로 첫 득점을 생산한 그는 미드 점퍼를 성공시킨 뒤 중앙 돌파에 의한 완벽한 패스로 김정은의 득점을 연결시켰다.
이후 외곽에서 크로스 오버 드리블로 진 안을 완벽하게 따돌리면서 여유로운 골밑 슛. 그리고 3점포까지. 무려 11점 1어시스트를 4쿼터 4분만에 몰아쳤다. 71-49, 19점 차 우리은행 리드. 승패가 완전히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아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