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결국 함지훈&아바리엔토스가 정리했다. 현대 모비스 89대75, DB 완파 단독 2위 질주

기사입력 2022-12-16 20:51


아바리엔토스와 심스. 사진제공=KBL

[울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울산 현대 모비스가 원주 DB 프로미를 잡아냈다.

현대 모비스는 16일 울산동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DB를 89대75로 눌렀다.

게이지 프림이 23득점, 14리바운드, 론제이 아바리엔토스가 21득점, 6어시스트. DB는 김종규가 22득점, 이선 알바노가 18득점을 올렸다. 27분19초를 소화한 두경민은 2득점으로 부진.


DB 김종규. 사진제공=KBL
전반=DB 김종규의 폭발. 그러나 리드는 현대 모비스의 몫

현대모비스 아바리엔토스는 확실히 폭발력이 있다. 아직 디테일한 수비, 슈팅 셀렉션에 대해서는 의문점이 있지만, 좋은 테크닉과 슈팅 능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출발이 좋았다. 미드 점퍼와 3점포가 연달아 들어갔다. 반면 DB는 초반 극심한 슈팅 난조. 7-0으로 끌려가던 DB는 김현호의 3점포로 활로를 뚫었다.

현대 모비스의 게이지 프림은 섬세한 '손질'로 스틸. 그런데, 서명진의 3점슛 3방이 모두 불발. DB는 레나드 프리먼의 속공, 김종규의 골밑슛으로 결국 동점.


초반 흐름은 묘했다. 현대 모비스가 확실히 기세는 좋았지만, 실속은 DB가 챙겼다.

결국 1쿼터 3분44초를 남기고 김종규의 골밑 돌파로 DB의 역전. 하지만, 곧바로 아바리엔토스가 3점포를 터뜨리면서 재역전. 그러자 이번에는 이선 알바노가 화려한 드리블 이후, 절묘한 패스, 그리고 김종규의 오픈 미드 레인지 점퍼로 연결.

경기 초반 균형을 맞춘 DB는 세컨 유닛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이 부분을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DB는 세컨 유닛이 약하다. 강상재, 드완 에르난데스가 없기 때문에 선수층 자체가 얇은 편이다. 단, 두경민 김종규 등이 30분 이상 뛸 수 없는 상황. 후반 대비를 위해 DB는 세컨 유닛을 중간중간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렇지 않으면 승부처에서 코어들의 체력 저하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현대 모비스의 세컨 유닛은 강하다. 함지훈 장재석 이우석 김영현 신민석 김국찬 김현민 등을 자유자재로 돌려쓸 수 있다. 올 시즌 현대 모비스의 최대강점이다. 조금씩 현대 모비스가 흐름을 잡기 시작했다. 심스와 함지훈의 연속 골밑 공략. 아바리엔토스의 플로터 득점이 나왔다.

반면, DB는 이선 알바노가 중심을 잡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정호영 이윤수, 대체 외국인 선수 트레드웰 등의 내외곽 공격은 정확성이 부족했다. 조금씩 차이가 벌어졌다.

23-17, 6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세컨 유닛의 차이가 반영돤 스코어 차이였다.

DB 입장에서는 2쿼터 초반이 상당히 중요했다. 김종규와 알바노, 트레드웰, 최승욱, 박인웅이 출전했다. 트레드웰이 연속 팁인으로 2득점. 1쿼터 후반 좋지 않은 흐름을 끊었다.

현대 모비스는 아바리엔토스 이우석 김영현 함지훈, 심스 조합. 함지훈의 날카로운 패스에 의한 이우석의 날카로운 컷-인 장면이 나왔다. 게다가 속공 찬스. 하지만, 아바리엔토스가 무리한 슈팅 셀렉션으로 무산시켰다.

현대 모비스 입장에서는 10점 차 이상 달아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 수 있는 득점. 하지만, 불발됐다. 전력과 경기력 자체는 상당히 매력적이지만,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신예들로 이뤄진 현대 모비스의 미세한 약점도 동시에 엿보였다. DB는 김종규의 미드 점퍼가 연거푸 터졌다. 시즌 초반 최악의 경기력을 보였던 김종규는 지난 캐롯전에 이어 이날 좋은 컨디션을 보였다. 2연속 미드 점퍼에 이어 골밑 돌파까지 성공.

반면, 현대 모비스는 골밑의 강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서 DB의 강한 압박에 부정확한 외곽포를 던졌다. 결국 2쿼터 4분37초를 남기고 31-29, 2점 차까지 DB의 맹추격. 현대 모비스는 작전 타임으로 흐름을 끊었다.

현대 모비스는 다시 프림을 출격시켰다. 하지만, DB는 알바노의 날카로운 골밑 돌파로 동점. 알바노는 날카로운 패스로 이준희의 골밑돌파를 어시스트.

단, 현대 모비스는 확실히 활동력과 트랜지션이 강했다. 서명진의 절묘한 패스로 장재석의 골밑슛. 프림의 미드 점퍼. DB가 두경민을 투입했지만, 골밑에서 프림의 우겨넣는 플레이에 파울 자유투.

42-41, 마지막 현대 모비스의 공격에서 행운이 발생했다. 1.6초 남은 상황에서 외곽슛 능력이 부족한 심스가 그대로 던졌고, 림을 통과, 45-41, 4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로 전반 종료. 김종규는 20득점을 몰아넣으면서 자신의 전반 최다득점을 기록했지만, 리드는 현대 모비스가 차지했다.


현대모비스 프림(가운데)과 프리먼의 리바운드 다툼. 사진제공=KBL
후반=결국 아바리엔토스와 함지훈이 정리하다.

DB는 정예 멤버에서 알바노 대신 이준희를 투입. 장재석이 김종규의 골밑슛을 블록. 이어 프림이 DB의 골밑을 공략하면서 바스켓 카운트를 얻었다.

후반 초반 출발이 극과 극. DB는 레나드의 자유투 2개가 모두 불발. 현대 모비스는 프림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특유의 훅슛으로 득점 추가했다.

이준희의 무리한 돌파가 실패. 아바리엔토스는 날카롭게 골밑을 파고 들었다. 52-41, 11점 차로 벌어졌다.

DB의 작전 타임. 이 시점에서 현대 모비스는 미세한 약점이 나온다. 집중력이 흐트러지면서 무리한 슈팅 셀렉션, 어이없는 실책이 나오는 경향이 짙다. 이우석의 실책. 아바리엔토스가 무리한 U파울을 범했다.

DB는 알바노가 침착하게 자유투 2개를 성공. 이후 깔끔한 미드 점퍼로 연속 4득점. 흐름을 되돌렸다. 그러자, 현대 모비스는 또 다시 아바리엔토스의 무리한 슈팅, 이우석의 실책이 세트로 나왔다. 최승욱의 미스매치를 활용한 미드 점퍼. 결국 47-52, 5점 차로 DB의 맹추격.

DB는 알바노가 승부처에서 정확한 플레이로 흐름을 되돌리는 힘이 있다. 반면, 현대 모비스는 기세를 완벽하게 잡았을 때, 집중력이 저하되면서 무리한 플레이들이 나온다. 강력한 활동력과 좋은 높이, 그리고 수비 조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기복이 심한 이유. 이번에는 현대 모비스의 작전타임.

이우석이 해결사로 나섰다. 강력한 골밑돌파로 파울을 얻어내며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고, 자신의 주특기 강력한 속공을 성공시켰다. 그러자 이번에도 알바노가 침착하게 골밑 돌파로 흐름을 끊었다. 그러자 이우석이 또 다시 버저비터 미드 점퍼를 성공. 게다가 또 다시 속공으로 흐름을 되찾았다.

DB의 문제점은 코어의 기복이다. 알바노는 중심을 잘 잡고 있지만, 두경민과 김종규는 기복이 심하다. 레나드 역시 올 시즌 유독 심한 편이다. 5~9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3쿼터 막판 세컨 유닛에서 차이가 나왔다. 함지훈이 이윤수를 상대로 1대1 포스트 업 깨끗한 성공. DB는 활동력을 극대화하면서 수비를 강화했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 있었다. 이때 애매한 판정이 나왔다.

65-57, 8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29.7초가 남은 상황. 아바리엔토스의 3점슛. 알바노가 수비를 했고, 접촉을 피하기 위해 공격자 실린더를 피하는 순간. 아바리엔토스의 다리에 걸렸다. 자유투 3개를 선언.

아바리엔토스가 3점슛 동작 이후 발을 내미는 동작이 있었는데, 이 부분을 공격자 실린더로 판정, 알바노의 수비 파울로 선언한 것이었다. DB 이상범 감독은 격렬하게 항의,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후, 3쿼터 막판 서명진의 3점포까지 터졌다. 71-58, 13점 차 리드.

4쿼터 초반, DB의 마지막 추격 포인트가 되는 시점. DB의 수비 집중력은 살아있었다. 단, 두경민이 2대2 돌파 이후 실책. 알바노의 골밑 돌파가 림을 맞고 튀어나왔다. 이날 두경민의 부진은 심각한 수준이었다.

단, 현대 모비스는 여전히 도망가야 할 타이밍에 계속 공격 확률이 떨어졌다. 이 틈을 노려 DB는 김종규와 알바노의 미드 점퍼가 터졌다. 다시 6분21초를 남기고 75-66, 9점 차 DB의 추격. 현대 모비스의 타임아웃.

아바리엔토스의 집중력있는 골밑 돌파가 나왔다. 반면, DB는 알바노의 패스에 의한 두경민은 3점슛이 또 다시 림을 외면했다.

아바리엔토스가 또 다시 짧은 돌파 이후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4분51초 남은 상황에서 79-66, 13점 차 현대 모비스의 리드. 절대적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DB의 작전 타임.

DB는 전체적 야투가 좋지 않았다. 체력적 부담감도 있었다. 3분여를 남기고 아바리엔토스의 날카로운 돌파에 의한 함지훈의 골밑슛. 그리고 함지훈의 2대2 패스에 의한 프림의 덩크가 터지면서 경기는 사실상 끝났다.

주전과 세컨 유닛의 견고한 전력을 쌓은 현대모비스는 6~9점 차 앞서는 상황에서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는 단점이 있다. 주축 선수들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아바리엔토스와 함지훈의 인상적 게임 리드로 강팀임을 입증했다. 반면, DB는 김종규와 알바노가 분전했지만, 두경민이 부진했다. DB는 코어의 기복, 출전시간의 제한이 족쇄로 작용하고 있다. 드완 에르난데스의 부상으로 외국인 선수의 경쟁력도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울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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