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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최고 축제의 시작인데, 싱겁게 끝나버릴까 걱정이네.
사실 예상은 됐었다. 캐롯은 시즌 내내 현대모비스 '천적'으로 군림했지만, 팀 전력의 50%라고 해도 무방한 슈터 전성현이 난청 문제로 엔트리에서 빠졌다. 전성현이 있었기에 천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는데, 시작 전부터 캐롯 선수들은 지고 들어가는 게임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안그래도 구단 매각 문제로 심란한 선수단이었다.
SK와 KCC 경기 역시 마찬기자였다. KCC는 허 웅이 부상에서 복귀했지만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SK도 최준용이 빠졌지만, 이미 시즌 중반부터 최준용 없이 톱니바퀴 같은 조직력 농구로 오히려 더 나은 경기를 하고 있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차전 기둥 이승현까지 발목을 다치며 허무하게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KCC 역시 이승현이 100% 몸상태로 2차전을 준비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안그래도 어려운 매치업 상황에서 분위기가 더 다운되게 생겼다.
6강 플레이오프부터 치고박고 하는 맛이 있어야 '봄 농구' 분위기가 나는데, 양쪽 모두 일방적으로 끝나버린다면 흥행에는 좋지 않은 요소가 될 수밖에 없다. 연속성이 있어야 하는데, 모두 3차전에서 끝나버리고 다음 4강 플레이오프 시작까지 일정이 텅 비어버리는 것도 농구팬들을 김빠지게 한다.
4강에 선착해있는 팀들도 긴장해야 할 듯. 하위 팀들이 6강에서 힘을 빼고 와야 유리한데, 일찍 시리즈를 끝내고 충분한 휴식을 취한 후 올라오면 이득이 크지 않다. 안양 KGC와 창원 LG 모두 숨죽이고 하위 팀들의 반란을 응원하는 수밖에 없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