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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마지막 자존심은 지켰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북한과의 항저우아시안게임 여자농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93대63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대회 마지막 경기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은메달), 2014년 인천(금메달),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은메달·단일팀)에 이어 4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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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전을 앞둔 태극전사들의 각오는 단단했다. '보물센터' 박지수는 "사실 조별리그 때는 너무 많이 긴장했다. 이제 긴장할 것도 없고, 긴장할 필요도 없다. 최선의 경기력을 보이면 된다. (박진아) 파악이 되지 않았었다. 더 잘하려다 보니 내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상대가) 어떤 스타일인지 안다. 내가 조금 더 영리하게 하면 될 것 같다"고 이를 악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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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쿼터의 문이 열렸다. 한국의 공격으로 시작했다. 한국이 추격하면 북한이 달아나는 형국이었다. 쿼터 종료 6분 19초를 남기고 변수가 있었다. 이경은이 상대를 막는 과정에서 U-파울을 받았다. 한국은 흔들리지 않았다. 침착하게 경기를 풀어냈다. 챌린지를 통해 오심을 잡아내기도 했다. 한국은 진안이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넣으며 27-27 동점을 만들었다. 여기에 이경은의 3점포로 역전에 성공했다. 북한도 만만치 않았다. 그러나 한국은 박지수의 골밑슛, 이소희의 3점슛을 묶어 리드를 지켰다. 전반을 40-33으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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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쿼터가 시작됐다. 이번에도 '단비타임'이었다. 김단비가 3점포로 상대를 제압했다. 북한은 작전 시간을 요청해 반격을 준비했다. 그러나 한국의 기세를 막을 수는 없었다. 한국은 강이슬 박지현 안혜지까지 외곽포 대열에 동참했다. 북한은 골밑슛으로 추격했지만 한국의 분위기를 막기는 어려웠다. 경기 종료 1분30여초를 남기고 90-55로 점수 차를 벌렸다. 사실상 경기는 끝났다. 한국은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발휘해 동메달의 마침표를 찍었다.
항저우(중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