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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버저비터(Buzzer Beater)'. 농구 팬들에겐 상상만 해도 심장 쫄깃한 용어다. 버저로 경기 종료를 알리는 핸드볼, 아이스하키 등 다른 종목에서도 사용되지만 농구 고유의 용어처럼 통용되는 게 사실이다. 농구 특성상 슈팅한 공이 날아가는 중에 버저가 울리고 림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극적 효과는 다른 종목에서 찾아보기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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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11일 LG-수원 KT전에서는 4쿼터 승부처에서 이재도(LG)가 '샷클락 버저비터'로 찬물을 끼얹었다. 18점차로 앞서다가 12점차(70-58)로 쫓긴 4쿼터 종료 7분11초 전, KT의 악착 수비에 막혀 공격제한시간(24초)만 소모하던 중 이재도가 불안정한 자세에선 던진 3점슛이 림을 통과했다. 이 덕에 LG는 87대76으로 승리, 창단 27주년 생일 축포와 함께 KT와 공동 2위로 상승했고 지금까지 2위를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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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저비터로 재미를 본 KCC는 버저비터에 당하기도 했다. 15일 한국가스공사전에서 3쿼터 종료 때 샘조세프 벨란겔에게 버저비터를 얻어맞는 등 이날 유독 무기력한 플레이를 보였다가 85대99로 '고춧가루 부대'에 당했다. 결국 한국가스공사에 뺨 맞고, KT에 분풀이 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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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구단 관계자는 "버저비터는 운도 따라야 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이 우선 뒷받침돼야 한다. 시즌 막판에 '1승'의 소중함이 더 커지다 보니 선수들의 순간 집중력이 괴력처럼 나타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