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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프로팀인 도쿄 하네다 비키스가 WKBL 퓨처스리그에서 첫 참가만에 우승까지 차지했다.
WKBL 6개팀의 후보 및 신예 선수들이 참가했던 예년의 퓨처스리그와 달리 올해부터는 이날 결승전 맞상대였던 일본 2개팀을 비롯해 몽골, 싱가포르 국가대표 등 4개국 10개팀이 참가한 가운데 국제대회로 격상했다.
도쿄 하네다는 지난 시즌 일본 WJBL 2부 리그팀이었지만 압도적인 승률로 1위를 차지, 2025~2026시즌에는 8개팀이 겨루는 1부 리그로 자동 승격된 강호였다. A조 예선에서 하나은행, 신한은행, 몽골 국가대표, KB스타즈를 차례로 연파한 도쿄 하네다는 전날 열린 4강전에서 삼성생명마저 70대62로 꺾고 결승에 올라 6전 전승으로 우승까지 내달렸다. 이번 대회에서 유일한 아마추어팀인 일본대학선발은 B조 예선 첫 경기에서 삼성생명에 패했지만, 이후 우리은행, 싱가포르 국가대표, BNK썸을 제치며 4강에 올랐고, KB스타즈와의 접전을 이겨내며 이날 결승까지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
이는 결승전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도쿄 하네다는 1쿼터 시작 후 다카하라 하루키와 가토 유우키의 연속 골을 바탕으로 7-0까지 앞서갔다. 프로 선배들의 초반 압박에 다소 고전하던 일본대학선발은 경기 시작 2분이 지난 시점에 야마모토 하루카의 3점포로 첫 득점에 성공한데 이어 이케다 린과 사사카 미사키의 연속 득점이 보태지면서 금세 10-11로 쫓아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에 맞서는 하네다는 역시 프로팀다운 노련함이 있었다. 상대의 더블팀 수비를 간단히 파훼하는 움직임과 함께 확률 높은 페인트존 집중 공격으로 전반을 41-35로 마친채 끝냈다. 1m85의 나이지리아인 센터 아이베 치캄소가 상대가 정통 센터가 없는 기회를 잘 활용해 전반에만 10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냈다. 치캄소는 이날 8득점-13리바운드를 올렸고, 이전 경기에서도 장신을 이용해 골밑을 완전히 장악한 활약으로 대회 MVP에 선정됐다.
3쿼터에 사실상 승부가 결정됐다. 하네다는 다카하라를 비롯해 지바 아유미, 가토 유우키, 기타가와 아키라 등이 지속적으로 높이가 낮은 대학선발을 골밑을 파고 들며 68-51까지 점수차를 벌렸다. 이날 혼자서 30점을 쓸어담은 다카하라가 3쿼터에만 11득점을 올렸다. 특히 다카하라는 3쿼터까지 2점슛을 12개 던져 10개를 성공, 83%의 고감각 슛 적중률로 후배들의 기세를 완전히 꺾었다.
도쿄 하네다 하기와라 미키코 감독은 "힘든 일정이고, 강한 상대도 많았지만 선수들 덕분에 다양한 플레이를 시도해보며 우승까지 하게 돼 기쁘다"며 "1부 리그에 올라가는 시즌에 우승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부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