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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4강 재진입 노리는 한국 여자농구, 결국 뉴질랜드전에 달렸다

기사입력 2025-07-13 11:34


아시아 4강 재진입 노리는 한국 여자농구, 결국 뉴질랜드전에 달렸다
◇한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아시아컵 미디어에디에서 우승 트로피를 앞에 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대한민국농구협회



한국 여자농구가 2년만에 아시아 4강을 다시 노린다.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은 13일 개막, 20일까지 중국 선전에서 열리는 2025 FIBA 여자 아시아컵에 출전한다. 지난 1965년 시작된 이 대회는 올해로 31회째를 맞는다.

초대 대회부터 모두 참가한 한국은 역대 12차례 정상에 오르며, 1976년부터 등장한 중국과 최다 우승 동률이지만 중국에 이어 2010년대부터 다시 무섭게 성장한 일본, 그리고 2017년 대회부터 아시아 농구에 편입된 호주에 밀려 10년 가까이 4위권에 머물고 있다. 급기야 2024년 파리올림픽 예선 출전 자격이 걸렸던 2023년에는 뉴질랜드에게도 밀리며 대회 사상 처음으로 4강에도 들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이번 대회 우승팀은 내년 9월 독일에서 열리는 FIBA 여자 월드컵 본선에 직행하고, 2~6위팀은 퀄리파잉 토너먼트 출전권이 주어지기에 큰 메리트는 없지만, 명예회복이라는 측면에서도 이번 대회의 목표는 4강 재진입이라 할 수 있다.

총 8개팀이 참가하는 가운데, FIBA 랭킹 14위인 한국은 A조에서 중국(4위), 뉴질랜드(26위), 인도네시아(57위)와 함께 속해 있다. B조에는 호주(2위), 일본(9위), 필리핀(44위), 레바논(54위)이 경쟁한다. 각 조의 1위팀이 4강에 직행하고, 2~3위를 차지한 4개팀은 6강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리한 팀이 4강에 오른다.

한국으로선 첫 경기인 14일 뉴질랜드전이 사실상 조 2위 결정전이자 4강에 오를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5일 만나는 중국은 현실적으론 이기기 힘든 상대이고, 16일 인도네시아전은 낙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중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해야 B조 3위와 6강 PO에서 만나 4강행을 결정짓는 유리한 조건을 만들 수 있다. B조에선 호주와 일본이 1~2위를 다투고, 필리핀의 3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뉴질랜드는 한국보다 FIBA 랭킹은 떨어지지만 이제 무시할 수 없는 아시아 농구의 강자라 할 수 있다. 2년 전 대회에도 똑같이 첫 경기에서 뉴질랜드를 만났는데, 64대66으로 패하며 예상이 꼬였고, 결국 조 3위에 그친 이후 6강 PO에서 만난 호주에 대패를 당하며 최종 5위에 그친 바 있다.

뉴질랜드는 인접국인 호주, 그리고 일본과 정기적인 경기 교류를 통해 실력을 향상시키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다만 2년 전 맞대결에서 각각 24득점과 20득점으로 한국을 맹폭했던 센터 페니나 데이비슨과 슈팅 가드 찰리세 레거-워커가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WNBA에서도 활약했던 포워드 에스라 맥골드릭이 경계 대상 1순위로 꼽힌다. FIBA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맥골드릭이 두 선수의 부재를 메워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한국은 아시아컵 출전에 앞서 실전 점검 무대였던 대만 윌리엄 존스컵에서 4승1패로 2위를 차지했지만, 센터 박지수가 컨디션 난조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것이 불안한 대목이다. 다만 연습은 소화한 가운데, 예선 3연전에서 얼만큼의 기량을 발휘할지가 관건이다. 강이슬 박지현 신지현은 존스컵에서 좋은 컨디션을 보여줬기에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FIBA도 지적했듯 베테랑 김단비의 대표팀 은퇴 이후 중심을 어떻게 잡아갈지도 변수라 할 수 있다. 홍유순 이명관 이주연 등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된 선수들이 내외곽에서 얼만큼의 활약을 펼칠지도 관전 포인트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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