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식스맨의 역습! 김정은 14점 폭발, BNK 홈 개막전 신한은행 65대54 완파. 2쿼터 김정은 하드캐리, 신한은행의 계산에 없었다

기사입력 2025-11-16 16:11


[현장분석] 식스맨의 역습! 김정은 14점 폭발, BNK 홈 개막전 신한…
BNK 김정은. 사진제공=WKBL



[부산=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부산 BNK가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BNK는 1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5~2026시즌 BNK금융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개막전에서 식스맨 김정은(14득점)과 김소니아(14득점) 안혜지(10득점, 4어시스트)를 앞세워 홍유순(14득점) 신이슬(14득점)이 분전한 인천 신한은행을 65대54로 눌렀다.

경기 전 BNK 박정은 감독은 여유가 있었다. 그는 "조직적 패턴의 비율을 늘렸다. 김소니아 중심의 주전 의존도를 줄이고, 백업진을 좀 더 활발하게 사용하기 위한 플랜"이라고 했다.

신한은행 최윤아 감독 역시 당찼다. "박정은 감독과 여성 사령탑 대결이 있는데, 우리는 잃을 게 없다"며 "신지현과 최이샘은 출전하지만 시간 제한이 걸려 있다. 고나연이 베스트 5로 출전할 것이다. 비 시즌 연습을 거쳐 팀이 조금씩 강해진다는 것을 느낀다"고 했다.


[현장분석] 식스맨의 역습! 김정은 14점 폭발, BNK 홈 개막전 신한…
사진제공=WKBL
전반전

시즌 첫 득점의 주인공은 박혜진이었다. 1쿼터 9분8초를 남기고, 박혜진은 미드 점퍼를 성공시키면서 시즌 첫 득점을 성공시켰다.

신한은행은 동점을 만들었다. 신한은행 첫 득점의 주인공은 고나연이었다. 조직적 패스 이후, 골밑으로 컷 인하던 고나연이 미드 점퍼를 성공시켰다.

그러자, 김소니아가 홍유순의 마크를 뚫고 미드 점퍼. 홍유순이 포스트에서 묵직한 골밑 공격을 성공시켰다.


이후, 신이슬이 오프 더 볼 스크린을 받은 뒤 그대로 3점포 적중.

초반 신한은행의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경기 전 최윤아 신한은행 감독은 "비 시즌 훈련을 충실히 했다. 코트에서 몸싸움, 압박 등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실제 그런 움직임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 부분은 오프 더 볼 스크린의 활용도였다. 패스를 받거나, 컷 인을 할 때 스크린을 건 뒤 움직였다. 결국 좀 더 확률높은 오픈 슈팅 찬스가 나왔다.

특히 1쿼터 2분 경에 나온 홍유순의 오픈 미드 점퍼 찬스는 두 차례 오프 더 볼 스크린으로 만들어 낸 디테일한 움직임이었다. BNK의 수비는 신한은행의 조직적 스크린 공격에 어쩔 수 없이 슈팅 찬스를 내주는 모습들이 여러 차례 나왔다. 결국 15-11 1쿼터 신한은행의 리드.

2쿼터 초반, 신지현이 그림같은 스핀 무브에 의한 왼쪽 돌파 성공. 그러자, BNK도 시그니처 플레이를 펼쳤다. 이소희와 박정은의 2대2. 이소희가 돌파에 성공하자, 신한은행의 수비 커버. 이소희는 윙에 있는 김정은에게 연결. 오픈 3점포 찬스가 생겼고, 결국 작렬. 이후, 안혜지가 돌파. 신한은행 수비수 2명이 엉켰다. 신한은행의 수비 미스. 외곽에 대기하는 김소니아에게 연결. 또 다시 3점포 작렬, 18-18, 동점이 됐다.

그러자, 신한은행은 김진영이 3점포로 다시 리드를 찾아왔다.

신한은행의 확연히 달라진 경기력. 단, 디펜딩 챔피언 BNK도 저력이 있었다. 특히 2쿼터 김정은은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과감한 돌파로 바스켓 카운트까지 얻어내며 3점 플레이 완성.

신한은행의 공격 미스. 얼리 오펜스에서 김정은이 또 다시 3점포를 터뜨렸다.

신한은행 입장에서는 고비였다. 하지만, 이번에도 스크린 플레이가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다. 김지영과 홍유순의 2대2. 홍유순은 골밑으로 진입한 고나연에게 패스. 그대로 골밑 돌파에 성공했다.

단, BNK는 여전히 부분적 공격에서 파괴적이었다. 심수현의 외곽슛, 박혜진의 파울로 인한 자유투 2득점. 그리고 김소니아의 속공 득점이 잇따라 터졌다. 결국 32-27, BNK의 5점 차 리드로 전반 종료.


[현장분석] 식스맨의 역습! 김정은 14점 폭발, BNK 홈 개막전 신한…
사진제공=WKBL
후반전

BNK 박성진이 높이를 과시했다. 안혜지의 미드 점퍼가 불발. 박성진이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그대로 득점. 단, 신한은행은 신이슬의 돌파로 추격.

하지만, 신한은행은 실수가 많았다. 패스 미스. 박혜진이 그대로 치고 들어간 뒤 3점포로 해결했다.

신한은행의 김지영의 3점포가 불발되자, BNK는 김소니아가 미드 점퍼로 마무리, 41-31, 순식간에 10점 차로 리드를 잡아냈다.

잘 버티던 신한은행의 약점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중요한 흐름에서 확실한 득점원이 부족했다. 3점슛은 잇따라 불발. 신이슬이 천금같은 3점포를 성공시켰지만, 흐름은 변하지 ?訪年?

게다가 김지영의 실책까지 겹쳤다. 반면 BNK는 김소니아의 스틸이 이어졌고, 패싱 게임으로 골밑에서 오픈 찬스를 잇따라 만들어냈다. 50-34, 16점 차까지 스코어가 벌어졌다.

BNK는 김정은이 또 다시 인상적 장면을 연출했다. 컷 인 이후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달고 페이드 어웨이 미드 점퍼를 적중시켰다. 좋은 디펜스였지만, 더욱 좋은 공격력이었다.

전반의 활발했던 움직임이 둔해진 신한은행. 공격 루트가 단순해지기 시작했다. 스크린의 빈도가 줄었고, 홍유순의 미스 매치에 의한 단조로운 공격이 이어졌다. 수비 압박은 여전히 견고했지만, BNK는 순간적 컷 인과 1대1로 신한은행의 수비를 뚫었다. 안혜지의 절묘한 패스와 김소니아의 날카로운 컷 인, 안혜지의 미드 점퍼가 림을 통과했다. 반면, 신한은행의 외곽 3점슛은 침묵.

결국 15점 차 이상 스코어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시간은 점점 흘렀다. 경기종료 4분11초를 남기고 박혜진의 포스트 업, 동시에 변소정의 백도어 컷이 이뤄지면서 2득점 추가. 59-41, 18점 차 BNK의 리드. 사실상 승패가 결정되는 순간이었다.

신한은행은 전반, 인상적 경기력을 보였다. 쉴 틈 없는 스크린에 의한 공간을 만들고, 상대 미스매치를 날카롭게 공략하는 공격 패턴, 강한 압박과 로테이션으로 수비의 활동량을 극대화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전력의 한계는 있었다. 아시아쿼터이자 주전 빅맨 미마 루이는 발목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했다. 최이샘과 신지현은 시즌 전 부상 후유증으로 제 컨디션이 아니었다.

결국 핵심 코어가 불안했고, 승부처에서 BNK에게 흐름을 넘겨줬다.

BNK는 디펜딩 챔피언다웠다. 지난 시즌 우승 주역 이이지마 사키가 없었지만, 2쿼터 10점을 집중한 식스맨 김정은이 그 공백을 메웠다. 안혜지 이소희 김소니아 박혜진 등이 제 몫을 해줬다. 특히, BNK는 활동력과 노련함, 그리고 승부처 극복 능력이 상당히 강력해진 팀 컬러를 확실히 장착했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청주 KB와 아산 우리은행의 2강이라고 평가한다. 하지만, BNK는 2강 체제를 흔들 강력한 다크호스의 자격을 확인한 경기였다. 부산=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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