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분석] 강이슬 vs 김단비 '에이스 쇼다운' 강이슬 끝내 웃었다. KB 혈투 끝에 69대65 우리은행 격파. KB '김단비 저격수비' 결국 통했다

기사입력 2025-11-30 18:07


[현장분석] 강이슬 vs 김단비 '에이스 쇼다운' 강이슬 끝내 웃었다. …
KB 강이슬이 경기를 지배했다. 사진제공=WKBL

[현장분석] 강이슬 vs 김단비 '에이스 쇼다운' 강이슬 끝내 웃었다. …
사진제공=KBL

[청주=스포츠조선 류동혁 기자] 아산 우리은행 김단비와 청주 KB 강이슬의 '쇼다운'이었다. 명불 허전이었다. 결국 강이슬이 웃었다.

KB는 30일 청주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시즌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 홈 경기에서 혈투 끝에 우리은행을 69대65로 잡아냈다.

강이슬은 27득점, 11리바운드로 경기를 지배했고, 허예은도 14득점, 8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나윤정도 3점슛 3개를 포함, 11득점으로 KB 승리에 힘을 보탰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25득점, 17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로 고군분투. 이명관(19득점)도 힘을 냈지만, 결국 패했다.

경기 전 변수는 명확했다. KB는 박지수가 이날도 출전하지 못했다. 경기 전 김완수 KB 감독은 "감기 몸살 증세가 있다. 열이 오른 상황이고, 아직 몸상태도 완전치 않다. 때문에 휴식을 주고 있다. 박지수는 앞으로 꼭 필요한 선수이기 때문에 급하게 쓸 필요가 없다"며 "지금 선수들도 열심히 하고 있다. 경기력도 나쁘지 않다. 박지수가 돌아올 때까지 잘 버텨볼 것"이라고 했다. 또 우리은행의 초반 부진에 대해서는 "지금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우리은행은 위성우 감독이 있고 김단비도 있다. 무조건 반등할 수 있는 팀이다. 오늘이 반등의 계기가 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했다.

위성우 우리은행 감독은 "예기치 않은 부상자들이 많다. 김단비의 상태도 좋지 않다. 비 시즌이 길었던 부분이 독이 되고 있다"며 "잘 버텨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단, 탈출구가 보이진 않는다"고 했다.


[현장분석] 강이슬 vs 김단비 '에이스 쇼다운' 강이슬 끝내 웃었다. …
우리은행 김단비. 사진제공=WKBL
전반전


KB의 핵심 과제 중 하나는 김단비의 봉쇄다. 그동안 우리은행을 상대한 팀은 새깅(골밑으로 떨어지는 수비)으로 김단비의 3점슛을 어느 정도 허용하고, 돌파에 의한 여러가지 옵션을 막는데 초점을 맞췄다.

컨디션이 떨어진 김단비는 슈팅 밸런스가 좋지 않았고, 김단비가 막히면서, 우리은행은 이명관, 세키 나나미 등 대부분 공격 루트가 봉쇄됐다. 팀의 공격 시스템 자체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다. 위 감독이 지적한 것처럼 한엄지 유승희 등 김단비의 부담을 덜어줘야 할 선수들의 부상도 있었다.

이날 초반은 약간 달랐다. KB는 윙(좌우 45도 지점)에서 기습적 더블팀으로 김단비를 견제. 하지만, 김단비는 길게 톱으로 빠져나간 뒤 코너 심성영에게 패스. 3점포가 작렬됐다.

왼쪽 골밑 돌파, 스틸에 의한 속공도 성공. 하지만, KB도 만만치 않았다. 이채은이 선봉에 섰다. 김단비 수비의 중책을 맡은 이채은은 특유의 에너지 레벨로 잇따라 연속 득점.

KB가 앞서기 시작했다. 이채은과 허예은이 3점포를 터뜨렸다. 과정 자체가 좋았다. 골밑 더블팀이 들어오자, 외곽으로 패스가 나왔고 이채은이 그대로 3점포, 허에은은 스크린을 절묘하게 이용한 뒤 그대로 3점포가 터졌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골밑 돌파를 성공시켰지만, 흐름은 KB의 분위기, 우리은행의 수비를 KB가 여유롭게 공략하는 상황이었다. 17-13, 4점 차 리드, 우리은행의 작전 타임.

우리은행은 김단비 그래비티로 연속 3점포로 반격, 세키 나나미와 강계리의 3점포가 림을 통과했다. 문제는 김단비의 체력이 후반에 어떻게 작용할 것인가였다. 반면 KB는 나윤정이 코너 3점포를 터뜨리면서 리드를 사수,

1쿼터는 24-20, 4점 차 KB의 리드.

KB가 3점포를 앞세워 완벽하게 리드를 잡았다.

나윤정이 윙에서 3점포를 터뜨렸다. 강이슬도 터졌다. 허예은까지 터졌다. 빠른 공격 템포, 드라이브 앤 킥에 의한 오픈 찬스를 만들었다. 우리은행의 수비가 무너졌다. 33-21, 12점 차 KB의 리드.

반면, 우리은행은 김단비 외에는 확실한 공격 루트가 여전히 없었다. 우리은행의 또 다시 작전 타임.

우리은행은 골밑 돌파에 의한 자유투 득점으로 야금야금 추격. KB 김완수 감독이 거친 판정 항의로 테크니컬 파울. 김단비의 골밑 돌파까지 나왔다. 33-27, 5점 차까지 추격.

하지만, KB는 또 다시 나윤정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추격권에서 벗어났다.

단, 우리은행은 끈질겼다. 이민지의 골밑 돌파를 앞세워 다시 추격. 결국 43-38, 5점 차 KB 리드로 전반 종료.


[현장분석] 강이슬 vs 김단비 '에이스 쇼다운' 강이슬 끝내 웃었다. …
사진제공=WKBL
후반전

3쿼터, 우리은행은 심성영의 3점포로 기세를 올렸다. 강이슬이 진화에 나섰지만, 이명관의 골밑 돌파로 다시 추격, 2점 차 접전 상황을 만들었다.

그러나, KB는 허예은이 움직였다. 스크린을 타고 우리은행의 수비를 무너뜨린 뒤 엑스트라 패스. 사카이 사라의 3점포가 터졌다. 하지만, 또 다시 이명관이 유로스텝으로 골밑 돌파.

이후 김단비가 정면에서 3점포까지 터뜨리면서 동점.

우리은행의 흐름이었다. KB의 공격 집중력이 떨어진 상황. 우리은행은 김단비의 돌파 이후 킥 아웃. 공격 제한시간이 다가오자, 심성영은 노 딥 슛(No Dip·슛을 하기 전 떨어뜨리지 않고 그대로 올라가는 슈팅 메커니즘. 딥은 살짝 담그다는 뜻)으로 코너 3점포를 터뜨렸다. 51-48, 우리은행의 역전.

KB는 허예은의 실책.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또 다시 번뜩였다. 송윤하를 상대로 그대로 치고 들어가면서 중간에 살짝 헤지테이션을 섞었다. 그대로 골밑 슛 성공. 이후 공격 리바운드를 잡은 뒤 또 다시 풋백 득점. 승부처에서 연속 4득점으로 승부처를 완벽하게 지배했다. 55-48. KB는 강이슬이 골밑슛을 성공시키면서 흐름을 가까스로 끊었다. 이후, 허예은에게 스크린 이후, 패스를 받아 오픈 3점포까지 터뜨렸다. 55-53, 2점 차 KB가 또 다시 추격했다.

김단비와 강이슬의 '쇼다운'이었다.

3쿼터 막판, 김단비는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올 시즌 자유투 성공률이 워낙 좋지 않은 김단비였다. 결국 57-53, 4점 차 우리은행 역전 리드로 3쿼터 종료.

4쿼터, 이번에도 김단비가 해결했다. KB는 골밑에 수비수를 배치, 김단비의 돌파를 경계했다. 그러자 김단비는 그대로 미드 점퍼. 단, KB는 강이슬이 3점포를 터뜨리면서 반격을 이끌었다.

김단비가 공격을 실패하자, 강이슬이 얼리 오펜스로 파울 자유투를 얻어냈다. 김단비의 실책. 이후 강이슬은 스핀 무브에 의한 골밑 돌파로 기어이 동점을 만들었다. 우리은행의 작전타임.

우리은행은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을 범했다. 이후 이명관의 드리블 실책도 나왔다. 승부처에서 뼈아픈 2개의 실책. 그러자, KB는 허예은의 절묘한 패스에 의한 강이슬의 3점포로 응징했다. 역전.

이번에는 우리은행 김단비가 또 다시 실책. 너무나 좋지 않은 분위기에서 이명관이 귀중한 미드 점퍼를 적중시켰다.

허예은의 돌파, 파울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 66-63, 3점 차 KB의 리드.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지쳤다. 결국 24초 공격 제한시간에 걸렸다. 단, 우리은행은 김예진의 기습적 더블팀으로 공격권을 다시 찾아왓다.

KB는 승부처 노골적 '김단비 수비'를 했다. 톱에서 김단비가 볼을 잡으면, 코너 수비수가 골밑 중앙까지 이동해 견제. 결국 김단비는 외곽으로 뿌려주는 패스를 할 수 밖에 없었는데, 코너 3점슛이 중요했다. 우리은행 심성영의 3점포가 림을 빗나갔다.

강이슬의 3점포가 빗나갔다. 다시 우리은행의 공격. 남은 시간은 1분20초.

김단비가 톱에서 볼을 잡았는데, 이때, KB의 코너 수비수가 중앙으로 이동하지 못했다. KB의 수비 미스. 김단비가 그대로 뚫어내면서 골밑 이지 레이업슛 성공, KB의 작전타임, 66-65, 1점 차 KB의 리드.

KB의 선택은 강이슬이었다. 포스트 업 이후 골밑 공격 성공.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톱에서 볼을 잡은 뒤 이명관에게 투입. 골밑에 수비수가 몰리자, 이민지에게 연결. 이민지의 3점슛은 림을 두 차례 돈 뒤 림을 외면. 단, 김단비가 공격 리바운드를 잡았고, KB의 파울.

남은 시간은 29.1초, 우리은행의 사실상 마지막 공격, 3점이 필요했다.

우리은행은 이민지의 코너 3점슛 패턴을 발동했다. 하지만, 이민지의 3점포는 에어볼. KB 강이슬이 리바운드를 잡아냈고, 우리은행의 파울. 강이슬은 자유투 1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면서 결국 승패를 결정지었다.

KB는 박지수가 결장했지만, 지난 시즌 맹위를 떨친 스몰 라인업으로 우리은행을 잡아냈다. 강이슬은 확실한 에이스로 승부처를 지배했다. 전체적으로 3점슛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였다.

이날 허예은이 다소 부진하긴 했지만, 전체적인 압박과 트랜지션 속도, 그리고 슛에 대한 자신감이 돋보인 경기였다.

우리은행은 시즌 초반 부진하다. 이날 김단비는 페이스를 되찾은 모습이다. 하지만, 가동인원이 부족한 상황에서 세키 나나미, 이민지도 제 몫을 못해주고 있다. 주력들의 체력이 떨어지면서 승부처 실책 빈도가 높아졌다.

우리은행이 반등할 가능성이 높지만, 일단 시즌 초반은 최악이다. 단 하나의 위안거리라면 김단비가 페이스를 점점 되찾고 있다는 점이다. 청주=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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