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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 남자프로농구 안양 정관장이 '소노 킬러'를 입증하며 3연승을 달렸다.
그룹은 상-하위로 나뉘어 있지만 상승세의 팀끼리 만났다. 소노는 시즌 개막 후 12경기 동안 3승9패에 그쳤지만 이후 2연승-1패를 거듭하며 최근 7경기 5승2패로 우상향 페이스를 보이고 있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오늘은 우리의 높이에 문제가 있다. 그만큼 국내 선수의 가치가 빛나야 하지 않겠나. 어려울 때 영웅이 나온다"라며 '이'가 없는 '잇몸'의 분전을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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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와 달리 정관장은 선두 경쟁 강팀답게 잘 버텨나갔다. 1쿼터 23-19로 기선 제압을 했고, 2쿼터 들어서도 상대의 추격에 맞서 특유의 밀집수비로 대응하며 추격을 허용하지 않는 등 전반 스코어를 42-36으로 더 벌렸다.
오브라이언트가 빠진 까닭에 소노의 주득점원 네이던 나이트에게 내줘야 할 점수를 허용했지만, 고감도 외곽슛 감각을 보인 김영현과 변준형 박지훈이 고르게 활약해 준 덕에 버틸 수 있었다.
하지만 용병 1명의 열세를 완전히 지우지는 못했다. 3쿼터 소노의 맹추격에 크게 요동쳤다. 한때 14점 차로 뒤졌던 소노는 국가대표팀에 갖다 오면서 급상승세를 보인 이정현이 마침내 살아나고 식스맨 홍경기의 쿼터 막판 깜짝 활약을 앞세워 61-65까지 추격했다.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까지 등에 업은 소노는 4쿼터를 시작하자마자 강지훈의 추격골로 2점 차로 좁히며 대역전극의 서막을 열 듯했다. 하지만 정관장은 변준형과 '2옵션' 브라이스 워싱턴의 연속 3점포로 찬물을 끼얹었고, 2분이 지날 무렵 박지훈의 2점슛, 변준형의 3점슛을 또 연이어 성공하며 76-67, 급한 불을 껐다.
좀처럼 흔들리지 않는 정관장의 위력에 기가 눌렸을까. 이후 소노는 무려 3분40여초 동안 턴오버와 공격 실패를 연발하며 무득점에 그쳤다. 반면 꾸준히 추가 득점을 한 정관장은 종료 3분41초 전, 83-67로 달아나며 승리를 예약했다.
한편 이날 승리로 유도훈 감독은 통산 416승(408패)을 달성, 유재학(724승) 전창진 전 감독(578승)에 이어 역대 감독 통산 정규시즌 다승 3위에 올랐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