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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농구가 FIBA 월드컵 17회 연속 출전에 도전장을 던졌다.
한국은 페루에서 열린 1964년 월드컵부터 시작해 지난 2022년 호주 월드컵까지 16회 연속 본선에 출전했다. 이번에 본선에 오르면 17회 연속으로, 이는 세계 최강 미국만 달성한 대기록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은 프랑스, 독일, 나이지리아, 콜롬비아, 필리핀 등 5개국과 풀리그를 펼치는데, 이 가운데 독일과 나이지리아는 각각 월드컵 개최국과 아프리카 챔피언 자격으로 이미 본선행을 확정지은 상황이기에 남은 4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월드컵행 티켓을 따게 된다.
사실상 FIBA 랭킹이 한국(15위)보다 낮은 콜롬비아(19위)와 필리핀(39위)을 잡고 2승을 따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목표라 할 수 있다. 콜롬비아와 필리핀은 월드컵 최종예선에 처음으로 참가하지만, 물론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FIBA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과 콜롬비아전을 가장 '중심축(pivotal)'이 되는 게임으로 꼽았다.
리오스와 무노즈 등 가드들이 스피드와 어시스트 능력이 뛰어나고, 파즈의 경우 발은 느리지만 체격이 좋아 페인트존 안에서의 장악 능력으로 아메리컵에서 경기당 8.6개의 리바운드를 걷어내며 이 부문 전체 5위에 오른 바 있다. 마르티네즈의 외곽슛 능력도 상당하다.
필리핀의 경우 지난해 한국이 아시아컵 4강 진출전에서 만나 20득점 이상을 올린 강유림 이해란의 공격력에 박지수와 박지현의 리바운드 우위를 바탕으로 104대71의 낙승을 거뒀지만, 역시 까다로운 상대이다. 지난해 아시아컵에 나오지 않았던 베테랑 가드 에이프릴 베르나디노가 역시 중심이 되는 가운데, 미국 대학농구 리그에서 뛰고 있는 바네사 드 예수스, 나오미 팡가니반 등 두 가드진의 공격력을 최소화 시켜야 승리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컵 예선에서 아시아 최강 일본을 패배 직전까지 몰고 갔던 1m95의 센터 잭 아니만의 골밑 장악 능력을 박지수와 진안이 막아내야 하는 것도 승부의 분수령이 될 것은 분명하다.
24시간 내에 연전을 치르는 것도 부담스런 대목이다. 한국은 콜롬비아와 한국시각으로 15일 오전 1시 경기를 치른데 이어, 같은 날 오후 8시 30분에 필리핀전에 나선다.
따라서 12일 오전 1시와 오후 10시에 각각 만나는 독일과 나이지리아전에선 모든 선수를 활용하는 로테이션을 통해 체력 비축과 컨디션을 끌어올린 후 15일 치르는 2경기에 '올인'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수호 대표팀 감독 역시 프랑스 출국에 앞서 "콜롬비아와 필리핀전이 가장 중요하다. 경험 많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12명의 가용 인원을 최대한 활용할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