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약속을 완벽하게 지켰다. 이정현(26·소노)의 완벽한 권토중래다.
2024년 4월1일, 2년 전 시상식. 2023~2024시즌 압도적이었다. 무려 5관왕(기량발전, 베스트5, 어시스트, 스틸, 3점슛)을 차지했다. 그러나, MVP는 이선 알바노(DB)에게 양보해야 했다.
팀 성적 때문이었다. 당시 소노는 정규리그 8위에 그쳤다. 이정현은 고군분투했지만,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알바노는 DB를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놓으며 MVP를 수상했다.
이정현은 MVP를 눈 앞에서 놓쳤다. 하지만, 그는 "우승팀 DB에서 MVP가 나오는 게 맞다. 알바노는 훌륭한 시즌을 치렀다. 팀을 상위권으로 올리고 당당히 다시 MVP 후보에 오르고 싶다"고 했다.
2년이 지났다. 2년 전, 그가 소노의 모든 것을 책임졌다면, 올 시즌 경기를 조율하면서 케빈 켐바오, 네이던 나이트 등 팀동료와 절묘한 조화를 이뤘다. 시즌 막판 파죽의 10연승을 이끌면서 팀을 6강(5위)에 올려놨다. 2년 전 약속은 '현실'이 됐다.
이정현은 9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그랜드 볼룸에서 개최된 2024~2025시즌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기자단 투표 117표 중 106표를 얻어, 2위 유기상(LG·7표)에 압도적 격차로 국내선수 MVP에 선정됐다.
이정현은 올 시즌 49경기에 출전, 평균 33분55초를 소화하면서 경기당 평균 18.6득점, 5.2어시스트, 2.6리바운드, 1.4스틸을 기록했다. 개인 데이터 볼륨은 DB 절대 에이스 이선 알바노와 비슷했지만, 팀에 미치는 에이스 그래비티와 임팩트에서 이정현이 절대 우위였다.
올 시즌 최고 외국인 선수는 아셈 마레이였다. 마레이는 97표를 얻어, 자밀 워니(SK·20표)를 제치고 외국인 선수 MVP에 올랐다.
마레이는 올 시즌 창원 LG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력한 골밑 장악력과 뛰어난 수비로 LG의 우승을 이끌었다. 마레이는 베스트 5 뿐만 아니라 최우수 수비상까지 석권하면서 3관왕에 올랐다.
올 시즌 라이벌 워니, 숀 롱(KCC) 등을 압도하면서 최고의 외인에 등극했다.
감독상에는 조상현 LG 감독이 선정됐다. 'LG의 실질적 1옵션'이라 평가받는 조 감독은 철저한 비시즌 준비, 극효율의 공수 패턴을 정립시키며 LG를 정규리그 1위로 올려놨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올 시즌 최고의 감독이었다.
베스트 5에는 이정현, 마레이, 알바노, 안영준(SK), 자밀 워니(SK)가 차지했다. 알바노는 DB 절대 에이스로 여전히 위력적 모습을 보였고, 워니와 안영준 역시 변함없이 SK의 6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신인왕은 105표를 얻은 케빈 켐바오(소노)가 차지했다. 아시아쿼터 켐바오는 '필리핀의 최준용'으로 불리는 다재다능한 선수다. 필리핀 국가대표 출신으로 지난 시즌 소노에 합류, 올 시즌 이정현과 함께 소노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식스맨 상은 에디 다니엘(SK)이 차지했다. KBL 최초 구단연고 지명선수로 프로에 진출한 다니엘은 특유의 엄청난 활동량으로 SK의 에너자이저 역할을 했다. 식스맨으로 상대 에이스를 완벽하게 묶는 리그 최고 수비력을 보여줬다. 또, 기량발전상(MIP)에는 올 시즌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현대모비스 에이스 서명진이 차지했다. 그는 이성구 페어플레이 상도 수상, 2관왕에 올랐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KBL 정규리그 시상명단
국내선수 MVP=이정현(소노) 외국인 MVP=아셈 머레이(LG) 베스트 5=자밀 워니, 안영준(이상 SK) 이정현, 케빈 켐바오(이상 소노) 아셈 마레이(LG) 감독상=조상현(LG) 신인상=케빈 켐바오(소노) 식스맨상=에디 다니엘(SK) 기량발전상=서명진(현대모비스) 최우수 수비상=아셈 마레이(LG) 이성구 페어플레이상=서명진(현대모비스) 인기상=허 웅(KCC)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