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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보다는 '절실함'이 가져온 완승, KB스타즈의 3번째 통합우승이 한층 가까워진 이유

KB스타즈 선수들이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완승을 거둔 후 한데 모여 챔프전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 선수들이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도 완승을 거둔 후 한데 모여 챔프전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제공=WKBL

KB스타즈가 역대 3번째 통합우승에 한발 더 다가섰다.

KB스타즈는 지난 12일 아산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은행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앞선 1~2차전과 마찬가지로 20점차 이상의 대승을 거두며 가볍게 챔피언 결정전에 선착했다. 챔프전이 오는 22일 시작되기에, KB는 열흘간의 준비 기간을 가지며 상대팀보다 체력적으로도 우위에 서게 됐다.

사실 우리은행이 이명관 이민지 한엄지 이다연 등 주전 멤버들의 줄부상으로 가용자원이 8명에 불과했던 반쪽 전력임을 감안하더라도, KB가 이렇게 쉽게 PO를 통과할 것이라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전력 상성상 KB는 김단비를 중심으로 한 우리은행의 조직력에 늘 고전을 했기 때문이다. KB 선수들조차 우리은행과의 맞대결에서 이렇게 일방적으로 이긴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의아해할 정도였다.

물론 절대적인 전력 차이가 난 것은 어쩔 수 없었다. 더불어 여기에는 여자 농구에서 상대적으로 심리적인 부문이 얼만큼 큰 부분이 차지하고 있는지도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3년 연속 챔프전 혹은 PO에서 맞대결을 펼친 두 팀의 궤적을 봐도 잘 알 수 있다.

우선 KB가 27승3패, 9할의 압도적인 승률로 정규리그 정상에 오른 2023~2024시즌으로 돌아가본다. 당시 우리은행은 4경기 차이로 2위를 차지했다. KB의 통합우승이 당연할 정도의 기세였지만, 정작 챔프전에선 우리은행이 3승1패로 우승컵을 안았다. 4경기 모두 6점차 이내에서 승부가 날 정도의 접전이었지만, 결국 승부처를 지배한 팀은 우리은행이었다.

우리은행은 정규시즌에서 선보이지 않았던 변칙적인 수비를 준비해 나왔고, 박지수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공격력을 최소화 시키면서 예상을 뒤집었다. 박지수가 올 시즌 정규리그 시상식 MVP 수상 이후 인터뷰에서 "2년 전 우리은행은 철저히 분석해 맞춤 전략을 가져나온데 비해, 우리는 별다른 준비 없이 정규시즌 그대로 맞섰기에 질 수 밖에 없었다. 올 시즌은 준비나 마음가짐 모두 분명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시즌은 반대의 경우였다. 우리은행은 김단비를 앞세워 정규리그 1위를 제패한데 비해, KB는 박지수의 해외리그 진출로 겨우 4위에 턱걸이. PO에서 우리은행의 압승이 예상됐지만, KB는 아시아쿼터 선수 나가타 모에의 극적인 역전 위닝샷 2방을 비롯, 식스맨들의 분전으로 우리은행을 5차전까지 몰아붙였다. 비록 KB는 패하긴 했지만 큰 무대 경험은 이채은 양지수 송윤하 등 젊은 선수들을 올 시즌 주전으로 성장시켰다.

3년째를 맞는 KB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하나은행의 거센 추격을 겨우 1경기차로 따돌렸고 승률도 7할에 불과했지지만, 통합우승을 차지했던 4년 전이나 정규시즌을 독주했던 2년 전에 비해 적어도 PO에선 실력뿐 아니라 '절실함'에서 상대를 압도할 수 있었다. KB는 챔프전을 앞두고 수비적인 면에서 또 다른 전술을 준비할 것이라 예고했다. PO에서 보여줬던 한층 다져진 마음가짐이 이어진다면, 통합우승은 더 가까워질 수 있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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