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이 '업셋'을 완성시키며 5년만에 챔피언 결정전 무대에 오르게 됐다.
삼성생명은 15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열린 'BNK금융 2025~2026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8대53으로 승리, 시리즈 전적을 3승 1패로 만들며 챔프전에 올라 KB스타즈와 5전 3선승제로 시즌 우승을 다투게 됐다.
반면 올 시즌 막판까지 1위를 달리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하나은행의 거센 도전과 함께 레전드 김정은의 '라스트 댄스'도 드디어 막을 내렸다. 경기 후 김정은은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20년간의 선수 생활을 마쳤다.
앞선 2차전과 3차전에서 다득점 공방을 펼친 두 팀이었지만, 체력적인 부담감으로 인해 슛이 흔들리면서 전체적으로 저득점 공방이 펼쳐졌다. 전반전은 3차전과 달리 혼전 양상, 한 팀의 독주 없이 '장군멍군'이 계속됐다.
하나은행 특유의 풀코트 압박 수비는 자주 나오지 않았다. 3차전에서 전반 수비에 체력을 쏟은 후 후반에 공수 집중력과 체력이 떨어졌던 것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의 복안이었다. 여기에 양인영과 김정은 등 두 베테랑 선수를 선발 라인업으로 기용하며 안정감을 기하고, 로테이션을 통해 후반 승부처에서 젊은 주전 선수들의 플레이 타임을 길게 가져가겠다는 전략을 보여줬다.
삼성생명 역시 전반부터 힘을 뺄 생각은 없어 보였다. 9명의 선수를 고르게 활용하고, 이 가운데 5명이 득점에 가담하며 3차전과 같이 어느 한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집단 공격 시스템을 가져가는 모습이었다.
1쿼터는 강유림의 3점포 2방과 윤예빈의 2연속 절묘한 A패스로 기선을 잡은 삼성생명이 앞서갈 수 있었지만, 2쿼터에선 이이지마 사키가 특유의 빠른 손질을 통해 얻어낸 2개의 스틸이 모두 득점으로 이어지며 하나은행이 반격에 성공했다. 다소 투박하지만 힘이 좋은 박진영의 페인트존 공략도 효과적이었다. 다만 3차전처럼 진안이 자유투 4개 중 3개를 실패하며 더 달아나지 못한 것은 불안 요소가 됐다. 전반은 하나은행이 30-27로 미세한 우위.
3쿼터도 비슷한 양상으로 전개됐다. 초반 김아름 강유림의 3점포와 이주연의 골밑 돌파로 삼성생명이 역전에 성공했지만, 하나은행은 다른 선수들이 막히자 사키와 박진영이 물꼬를 뚫으며 맞섰다. 경기 종료 2분여까지 53-53으로 전혀 예측하기 힘든 대접전, 여기서 삼성생명 배혜윤의 포스트업 공격이 림을 통과했고, 이를 막던 진안이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길었던 승부의 추가 마침내 기울었다.
용인=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