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최만식 기자]남자프로농구 부산 KCC가 재반격 성공으로 챔피언결정전에 다시 다가섰다.
KCC는 28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벌어진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안양 정관장과의 홈경기서 83대79로 승리했다.
이로써 2승1패를 기록한 KCC는 챔프전 진출까지 1승만 남겨놓게 됐다. 역대 PO에서 1승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확률 87.0%(총 23회 중 20회)다.
'장군멍군' 매치가 됐다. 홈팀 KCC가 다시 복수를 벼르는 상황. 1차전에서 완패(75대91)를 당했던 정관장이 2차전에서 먼저 복수에 성공하며 91대83,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2차전은 1차전과는 전혀 다른 양상. 1차전 1쿼터에 기선제압(31-25)을 당했던 정관장이 2차전 1쿼터에선 15-17로 KCC의 초반 득점을 크게 줄였다.
유도훈 정관장 감독이 '1쿼터의 굴욕'을 만회하기 위해 수비 베테랑 김영현을 깜짝 선발로 내는 등 특유의 압박수비를 초기 가동한 덕이었다. 여기에 숀롱 등 KCC 주력 선수들이 공격 활로 막힌 것에 짜증을 내는 등 심리전에서도 정관장의 작전에 말렸다. 결국 KCC는 '공격농구'의 장점을 가동하지도 못한 채 완패를 피할 수 없었다.
'장군' 화끈하게 불러놓고, '카운터펀치' 제대로 맞은 이상민 감독은 역지사지, 2차전 때 유 감독의 마음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경기 전 그는 "선수들과 미팅을 통해 심리전에 말리지 말자고 당부했다. 2차전 때 1, 2쿼터 같은 상황을 재현하지 않기 위해 공격 전술에 변화를 줬다"면서 "좋았던 분위기가 더 떨어지지 않도록 추스르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두 팀은 2차전과 같은 선발을 냈다. KCC는 변함없이 '슈퍼군단' 최정예를 앞세웠고, 정관장은 2차전 효과를 기대하며 김영현을 또 선발에 올렸다. 똑같은 스타팅이었지만 내용까지 판박이는 아니었다.
KCC가 확연하게 달라진 수비 에너지 레벨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격에 강하다고 공격에 치중했던 전과 달리 1쿼터부터 KCC는 최준용, 숀롱, 허웅의 수비 활동폭, 집중력이 정관장의 수비력을 상쇄할 만했다.
그 덕에 KCC는 1쿼터 20점 이상 득점(23-18)으로 기선을 잡는데 성공했고, 전반을 마칠 때 39-39 동점을 허용했지만 2차전처럼 조급하게 끌려가는 전철을 되풀이 하지는 않았다.
반면 정관장은 허훈을 질식수비하기 위해 선발 투입됐던 김영현이 1쿼터 2분여 만에 파울트러블(3개)에 걸리고, 조니 오브라이언트의 휴식시간을 벌어줘야 하는 브라이스 워싱턴도 파울 3개째를 누적하면서 '큰그림'에 차질을 빚는 상황을 맞았다.
절반의 성공을 거둔 KCC는 3쿼터 들어 공격 본능을 본격적으로 깨우기 시작했다. 쿼터 초반 최준용과 허웅이 연속 득점으로 선봉에 서면서 시동을 건 KCC는 쿼터 종료 4분34초 전, 숀롱의 3점포로 54-43, 처음으로 두 자릿수 격차에 도달했다. 정관장은 렌즈 아반도의 연속 3점포를 앞세워 추격하려 했지만 달아오른 KCC를 잡아세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최준용과 숀롱의 리바운드가 받쳐 주니 두려울 게 없는 KCC였다.
KCC는 막판까지 정관장과 접전을 벌였지만 경기 종료 29.5초 전 송교창의 미들슛으로 80-75로 달아나는 등 달라진 집중력을 지키는데 성공했다. 두 팀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4차전을 치른다.
부산=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