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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 버라이어티의 원조로 불리고 있는 MBC '무한도전'이 편집 조작논란에 휩싸여 방송가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쿨하게 인정했으니 앞으로는 그러지 말라"라는 옹호론과 "사과만 하면 끝인까. 사실상 시청자들을 속인 거나 다름없다"는 비판론이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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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은 지난해 9월 3일 '소지섭 리턴즈' 두번째 편 말미에 '스피드 특집' 초반부를 예고편 형식을 통해 선보였다. 당시 '무한도전' 멤버들은 1964년식 마이크로 버스를 타고 30분안에 여의도 MBC로 가는 미션을 부여받았다. 유재석이 급히 차를 돌려 여의도로 향하는 장면에서 제작진은 '9월 中 대개봉'이라는 자막을 선보였다.
그런데 같은 달 8일 멤버들이 탄 마이크로 버스가 여의도 국회 내부에 있는 국회도서관 부근에 나타나 의아함을 안겼다.
이유는 같은 달 17일 '스피드 특집' 두번째 편 방송에서는 멤버들이 처음 버스를 탄 장면에서부터 여의도 국회까지 가는 과정이 연속된 장면으로 묘사됐기 때문이다. 이는 '스피드 특집'이 리얼 스토리가 아닌 '무한도전'식 상황극이라고 볼 때 납득이 될 만한 사안이다.
예고편에서 소개된 일부 장면과 그 후 방송이 모두 연결되는 내용임에도 그 사이 녹화가 한 차례 이뤄졌다는 것은 실제 상황을 그대로 옮긴 것이 아니라 편집을 통해 이야기를 연결시켰다는 의혹을 낳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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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과 '1박2일'이 쌍벽을 이루며 리얼 버라이어티가 예능의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과연 '리얼'의 의미를 무엇으로 봐야 하느냐에 대한 논의가 없지는 않았다.
한 예능 작가는 "대본 대로 하지 않고 애드리브를 통해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는 형식을 리얼 버라이어티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직접 리얼 버라이어티를 연출한 한 예능 PD는 "딱히 영역을 구분해 '리얼'의 개념을 설명하는 게 쉽지는 않다"며 "추상적으로 말해 자연스러움이라고 보는 게 맞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방송가에서는 '리얼'에 대한 의미를 두고 의견이 분분한 것이 사실이다. 이 때문에 사례마다 비판의 수위도 다르다. KBS2 '해피선데이-1박2일'이 지난해 초 이승기의 음식값 조작설로 홍역을 치렀을 때 제작진은 편집 실수를 인정했다. 이승기가 추가로 용돈을 지급받는 장면을 편집해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안겼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수그러들었다. 과거 SBS '일요일이 좋다-패밀리가 떴다'는 참돔 낚시 논란으로 시끄러웠다. 당시 누리꾼들이 '잠수부들이 물 속에서 미리 잡은 참돔을 바들에 끼워줬다'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파장은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무한도전'의 이번 '추가 편집'은 편집 실수가 아닌 의도된 설정이었다는 점에서 리얼 버라이어티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문제가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자이든 타이든 '원조'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는 '무한도전'이라 충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더불어 '리얼'의 실체에 대한 고민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