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1일 공식채널을 통해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 시즌1을 마무리하고 휴지기 동안 프로그램을 재정비해 시즌2를 새롭게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시즌2의 내용과 형식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전해지지 않았지만, 이에 대한 시청자와 네티즌의 반응은 엇갈린다. 시즌2에 대한 기대와 당부를 전하는 목소리와 함께 프로그램의 생명력이 다했으니 폐지 결정을 내렸어야 했다는 목소리가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나가수'에 출연했던 한 가수 측 관계자는 "포맷의 변화 없이 익숙한 틀 안에서 경쟁만 반복하다 보니 시청률도 떨어지고 기대감도 떨어지는 것 아니겠냐"며 "가수 입장에서도 현재 상태는 정말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나가수'에 점검이 필요한 시점인 건 분명하다"고 말했다. "가수에게 도움이 되는 무대인 것은 인정하지만, 가수가 경연을 위해 쏟은 노력만큼의 성과나 반응을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는 것이 현실적인 손익계산의 결과다. 차라리 폐지되는 게 낫다고 말하긴 조심스러워도, 더 이상 욕심나는 무대도 아니라는 것이 가수들의 솔직한 속내다. 이 관계자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바뀔지는 모르겠지만, 시즌2도 시즌1과 그다지 다를 게 없어 보인다. 시즌2가 획기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현재로선 다시 출연할 의사는 없다"고 못박았다.
하지만 '나가수'를 포기하기엔 아직 이르다는 반론도 있다. 잦은 논란에 휩싸이긴 했지만, '나가수'가 방송과 음반시장에 미친 긍정적인 영향을 인정하는 바탕 위에서, 시즌2 결정은 현재 시점에 적절한 판단이라는 것이다. MBC에 정통한 한 방송 관계자는 "기존의 것을 답습하거나 변형하기는 쉬워도, 새로운 포맷을 만드는 건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나가수'는 방송가에 한 획을 그은 프로그램"이라며 "MBC 입장에서도 자신들의 간판 예능이자 자존심이기도 한 '일밤'의 명성을 되찾아주고 부흥을 이끌어준 '나가수'의 공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논란이 많다고 해서 순기능까지 무시하기엔 너무 아까운 컨텐츠다. 일례로 7080 노래들을 다루는 무대는 타 방송사에도 있지만, 그 무대를 이슈로 만드는 곳은 '나가수'밖에 없다. 휴대폰에 전자파가 많이 나온다고 없앨 수 있는 건 아니듯, '나가수'도 수정보완해 살려내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1박2일'과 '런닝맨' 등 리얼 버라이어티로 도배된 상황에서 시청자들의 채널 선택권을 위해서라도 '나가수'는 유지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탰다.
'나가수'의 시즌2 출범에 대해 부정적이든 긍정적이든, 서바이벌 경연이 주는 피로감에 대해서는 대수술이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관계자들 사이에 대체적으로 공유가 이뤄졌다.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의견도 마찬가지다. 시청자들은 "공연보다 경쟁에 치중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같다" "순위가 아니라 좋은 곡을 들려주기 위해 경쟁했으면 좋겠다" "실수도 용납해주는 아량이 필요하다" "초심으로 돌아가라"라며 비판과 격려를 동시에 보내고 있다.
'나가수' 시즌2를 시작한다는 것과 김영희 PD의 복귀 말고는 아직 MBC 내부적으로도 결정된 사항이 많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수칠 때 떠났어야 했는지, 아니면 박수를 받으면서 돌아오게 될지, 향후 '나가수'가 어떤 행보를 취하느냐에 달렸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