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E! 'K-스타 뉴스' 유연지 "다시 신인 연기자의 자세로 출발해야죠"

기사입력 2012-02-10 15:50


SBS E! 'K-STAR 뉴스'를 진행하는 유연지.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매주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오후 7시가 되면 어김없이 찾아오는 낭랑한 목소리. 바로 케이블TV SBS E! 'K-스타 뉴스'의 안방마님 유연지다. 손호영과 입을 맞춰 생방송을 진행해온 게 벌써 6개월째다.

지금은 MC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지만, 유연지의 본업은 연기자다. 하지원과 출연했던 '황진이'에서 사랑 때문에 자살을 택하는 기생 섬섬이 역으로 주목을 받았고, '이산'에선 정조(이서진)의 후궁 화빈 윤씨를 연기했다. 단박에 떠올릴 만한 대표작은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 주인공을 꿰찬 유연지는 실제 이름에서 성만 바꾼 신연지란 이름으로 출연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살벌한 연예계에서 꽤나 성공적인 출발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그간 유연지는 남모르게 속앓이를 해야 했다. 소속사가 갑자기 망하거나 문제가 생겨서 금전적 손해도 많이 입고 캐스팅 기회를 놓치기도 했던 것이다. 몇 번이나 같은 일이 반복되자 결국 크게 상처입은 유연지는 2008년 이후 브라운관을 떠났다. "'이산'을 마친 후에 캐스팅 제안이 많이 들어왔는데도, 1년 정도 사람들의 연락을 피했어요. 미니홈피도 탈퇴하고 휴대폰 번호도 바꾸고요. 나중에는 아예 잠수를 탔죠. 그렇게 3년 가까이 연기를 쉬었어요."

힘들었던 경험들을 꺼내놓는 유연지의 목소리는 의외로 담담하고 밝았다. 체념이나 불안감 대신 여유와 긍정으로 그 시간들을 채웠기 때문이다. "제과제빵도 하고 천연비누도 만들다 보니 시간이 금방 가던걸요. (웃음) 그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아요. 저를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이 됐거든요. 그리고 풍파 앞에서 제가 의외로 강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는 계기가 됐죠."

유연지가 '인생의 경험'이라고 말한 시간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시작의 기회도 가져다줬다. 과거 유연지의 모습을 기억하던 감독들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그리고 지난 해 유연지는 드라마 '동안미녀'를 통해 다시 연기자로 사람들 앞에 섰다. "대사 한 줄 하는 것도 부담되고 힘들었다"는 그녀에게 주변 사람들은 많은 응원을 보냈다. 감독은 극 중에서 장나라를 괴롭히는 회사 선배 유연지를 얄밉지만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그려냈고, 상대역인 홍록기도 감독과 상의해 러브라인 에피소드를 만들어넣는 등 짓궂음을 가장한 '배려'를 아끼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감사해요. 그렇게 좋은 분들을 만난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닌데…."

'K-스타 뉴스'를 진행하면서 매일 만나는 손호영과 제작진들도 그녀에게 고마운 사람들이다. "손호영 선배는 저에게 못 챙겨줘서 미안하다고 하는데 제게 얼마나 의지가 되는지 몰라요. 국장님과 감독님들도 인생의 조언을 많이 해주시고요." 첫 MC 도전임에도 좋은 평가를 받은 건, 좋은 목소리와 또렷한 발음, 당찬 성격 덕분이다. "녹화방송일 땐 대본도 안 외워지더니, 생방송에선 오히려 하나도 안 떨어서 많이들 놀라셨어요. (웃음)."

먼 길을 돌아 다시 출발선에 선 유연지. 이제 연기자로서 도약하기 위해 힘껏 달려가는 일만 남았다. "예전엔 제가 많이 부족하고 준비가 안 돼 있었던 것 같아요. 제 선택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걸 이제는 알게 됐어요. 요즘엔 정말 다시 신인 연기자가 된 것 같이 설렙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SBS E! 'K-STAR 뉴스'를 진행하는 유연지. 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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