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가수 인생 54주년을 맞은 패티김이 은퇴한다. 패티김이 15일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갖고 밝은 미소로 답변하고 있다. 패티김은 오는 6월부터 지금까지 사랑해준 국내외팬들을 찾아 마지막으로 이별 콘서트를 열 계획이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스탠다드 팝의 별' 패티김이 은퇴 심경을 밝혔다.
15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패티김의 은퇴 기자회견이 열렸다. 블랙 재킷에 스키니진, 롱부츠를 매치하고 노란색 코사쥬로 포인트를 준 패티김은 밝게 인사하며 회장에 들어섰다.
그는 "나는 아직도 수영 1500m를 쉽게 하고, 4~5km를 매일 걷는다. 건강 면에서는 앞으로 10년도 자신있다. 하지만 몸이 늙어가면 성대도 늙어가기 마련이다. 팬들은 예전의 모습과 음성을 기대하지만, 노래를 하는 가수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건강하고 아직 노래를 잘 할 때, 당당하고 멋진 모습으로 팬들에게 기억될 수 있을 때 떠나고 싶었다"고 밝혔다.
패티김은 "사실 은퇴는 10여년 전부터 생각했다. 당초 50주년에 은퇴를 하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그땐 노래가 너무 잘됐고, 성량도 풍부해져서 '더 노래를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났다. 무대의 맛과 멋을 한 번 아는 사람은 무대를 떠나기가 힘들다. 때문에 미련이 많이 남고 마음 같아서는 영원히 노래를 하고 싶다. 아직도 '사랑은 영원히' 같은 노래를 원 키로 부른다. 그러니까 더더욱 내가 잘할 때 그만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매순간 최선을 다했다. 때문에 아쉬움은 많지만 후회는 별로 없다. 오랜세월 노래를 했지만, 죽어서 다시 태어난다 해도 '가수 패티김'이 꼭 되고 싶다"며 "오랜시간 내 옆을 지켜준 팬들도 물론 슬프겠지만 나 역시 속으로는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지만 마무리를 잘해야 한다는 것이 내 철칙이다"고 덧붙였다.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아직 그 부분에 대해 생각하고 싶진 않지만, 점점 생각은 하고 있다. 김혜자 할머니로 돌아가 꼬마들과 딸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다. 앞으로 정말 노래가 하고 싶더라도 자선공연이면 모를까, 유료 공연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