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습이 시작됐다. 방송 2주째를 맞은 TV조선(채널 19) 드라마 '한반도' 얘기다. 반신반의하던 시청자들도 조금씩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본격 상승세에 접어들 징조가 보인다. 세 가지 증거가 있다. '한반도 신드롬'의 징후들을 살펴봤다.
사진제공=TV조선
종편 최고 시청률
13일 1.118%, 14일 1.009%.(AGB닐슨미디어리서치) 이틀 연속으로 동시간대 종편 시청률 1위 자리를 지켰다. 시청자 게시판엔 긍정적인 의견이 잇달았다. 시청자 정상은씨는 "1회보다 나은 2회, 2회보다 나은 3회에 안심하고 기뻐하며 봤다. 드라마의 갈등과 배우들 감정에도 슬슬 몰입된다"고 의견을 나타냈다. 또 김은일씨는 "박진감 넘치고 재밌었다. 회가 더해 갈수록 '한반도' 폐인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인기 드라마의 시청률은 시간이 지날수록 상승하는 것이 보통. 회를 거듭하면서 극의 몰입도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최근 MBC '해를 품은 달'은 40%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하지만 첫회 시청률은 18.0%에 불과했다. '한반도' 역시 극이 전개될수록 탄력을 받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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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을 보기 시작한 4년의 준비기간
기획, 제작 준비기간만 4년이 걸렸다. 그만큼 공을 들인 작품이다. 저력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8000억 짜리 시추선을 배경으로 박진감 넘치는 추격전이 펼쳐졌다. 폭파된 메탄하이드레이트 기지를 복구하기 위해 기술자들이 사투를 벌이는 장면에도 긴장감이 가득했다. 짜임새 있는 스토리라인은 극의 완성도를 더했다.
촬영 진행 상황도 순조롭다. 24부 중 11부의 촬영을 이미 마쳤다. 쪽대본을 가지고 생방송처럼 진행되는 여타 드라마와는 딴판이다. 극 전개를 제대로 다잡을 만한 여유가 있다. 여기에 황정민-김정은의 '명품 연기'까지 더해졌다.
TV조선 관계자는 "준비기간이 길었던데다가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 등을 집필한 윤선주 작가와 '미안하다 사랑한다', '나쁜 남자'를 연출했던 이형민 감독이 뭉친 만큼 시청자들에게 믿음을 줄 수 있는 드라마를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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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궤도에 오른 갈등과 사랑
갈등도, 사랑도 본궤도에 올랐다. 북한 강성군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갈등이 흥미진진하다. 림진재(김정은)는 서명준(황정민)의 사랑을 확인했다. "오랫동안 주저했던 용기없는 사랑을 반성하며." 서명준의 메모와 함께 반지를 발견한 림진재는 눈물을 흘렸다. '남남'(南男)과 '북녀'(北女)의 애절한 사랑이 본격적으로 그려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것이 다라고 생각하면 오산.
관계자는 "루마니아 현지 로케이션 촬영분이 6~9부에서 전파를 탈 것이다. 서명준을 중심으로 영화 '본아이덴티티'를 연상시키는 추격전이 벌어진다. 루마니아의 이국적인 풍광도 볼거리다. 또 대권에 도전하게 되는 서명준의 모습과 불가능해보이는 사랑을 이뤄가는 서명준과 림진재의 관계가 더욱 흥미진진하게 그려질 것"이라고 귀띔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