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금부 도사 홍규태 역을 맡은 윤희석은 주인공들에 비해 다소 비중이 낮은 편이지만 등장할 때마다 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내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받고 있다. 어딘가 능청스럽고 코믹하지만 순간적인 기지와 날카로운 판단력을 지닌 홍규태는 상선내관 형선(정은표)과 함께 극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5일 방송에서도 홍규태는 세자빈 연우의 죽음에 얽힌 진실을 찾기 위해 왕명을 받아 조사를 벌이기 시작했다. 연우의 맥을 짚었던 의원을 찾아가 당시의 정황을 물으면서 무언가를 알아챈 듯 날카로운 눈빛을 빛냈다. 직전까지만 해도 약재를 질겅질겅 씹으며 다소 코믹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전혀 달랐다. 더구나 최근에 드라마의 전개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지지부진하면서 시청자들 사이에 답답하고 지루하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터라 '조선판 홈즈' 홍규태의 활약이 더 반갑게 느껴졌다. 이날, 왕에게 살을 날렸다는 누명을 쓰고 월이 추국을 받는 등 고난과 갈등만 나열되는 중에도, 극의 중심 사건을 향해 한발이라도 내디딘 건 홍규태 캐릭터가 유일했다.
앞서 선왕을 모시던 내관이 자결하는 사건이 있을 때도, 홍규태는 현장에 남겨진 과자를 먹다가 목이 메이자 망자가 남긴 독차를 마시는 등 코믹한 설정을 능청스럽게 연기하면서 시청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이 또한 '신스틸러' 윤희석이기에 가능했던 '미친 존재감'이기도 했다.
'해를 품은 달'의 제작사 관계자는 "홍규태는 훤이 세자빈 시절부터 신뢰했던 인물이자, 훤의 운신이 자유롭지 않을 때 사건의 촉매제이자 매채체 역할을 해내는 조력자 캐릭터다"라며 "주인공에 비해 출연분량이 많지 않음에도 기대 이상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윤희석의 등장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도 매우 뜨겁다. 한국형 스파이로 활약할 윤희석을 기대해달라"고 전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