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소연 "놓치기 싫은 작품 있다면 노출도 OK"

최종수정 2012-03-09 15:49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데뷔 18년차 배우 김소연(32). 중학교 2학년 때 연예계에 데뷔한 후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벌써 20년이 다 됐다"고 하자 그녀는 "반올림하지 마세요"라며 손사래를 쳤다. 또 "그런 숫자를 들으면 '내가? 벌써?'란 생각이 든다"며 "근데 연기는 왜 이렇지?"라고 웃어 보였다. 현실에 안주하는 순간이 올까 봐 일부러 스스로를 채찍질하고 있다는 김소연과 얘기를 나눠봤다.

"내 얼굴이 싫었던 때도 있었다"

어린 나이에 데뷔한 탓에 항상 자신보다 나이 많은 어른과 연기를 해야 했다. "촬영 현장에서도 왠지 의젓해 보여야 될 것 같았다"는 김소연은 지난 2009년 방영된 드라마 '아이리스'가 전환점이 됐다고 했다.

"'아이리스'는 잊고 있었던 저를 찾아준 작품이에요. 이후에 '검사 프린세스'란 드라마를 했는데 촬영 현장이 그렇게 재밌었어요. 예전엔 현장 분위기에서 항상 빠져 있었는데, 그때부턴 제가 주도적으로 회식도 하자고 했어요. 사람들과 어울리고 친해지는 게 굉장히 행복했죠."

어느 때보다 다양한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소연의 얼굴에선 행복한 미소가 번졌다. 영화 '가비'의 개봉을 앞둔 최근엔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해 끼를 뽐내기도 했다.

"최근 2~4년 동안의 변화가 정말 어마어마해요.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다양한 캐릭터를 맡았고, 개그 프로그램에 출연했다는 것도 신기해요. 예전엔 사실 제 얼굴이 싫었을 때도 있었거든요. 한정된 배역만 들어오는 게 외모 탓인 것도 같았고요. 제가 좀 동글동글하게 생겼으면 하고 생각했죠. 요즘은 (새로운 영역에 대한) 용기를 냈을 때의 성취감을 느끼고 있어요."

"놓치기 싫은 작품 있다면 노출도 OK"

'가비'의 개봉에 앞서 관객들의 시선을 가장 먼저 사로잡았던 것은 이 영화의 포스터였다. 주연 배우 주진모와 함께 포즈를 취한 김소연은 뇌쇄적인 등라인을 드러냈다. 영화 속에서도 아찔한 베드신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연출을 맡은 장윤현 감독은 "영화의 흐름을 방해할 것 같다"며 이 장면을 삭제했다.


"원래 시나리오에는 '격정적인 정사를 벌인다'고 돼 있었어요. '이건 뭔가요?'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그냥 느낌만 그런 것'이라고 했었죠. 등이 나오고 앞모습은 탑을 입고 촬영하는 정도? 감독님이 여러 가지 생각 끝에 빼신 것 같아요."

김소연은 이번 베드신 촬영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렇게 과한 노출이 아니었음에도 너무 배려를 많이 해주시는 거예요. 테이프도 준비하시고 소수의 인원만 남고 다들 나가려고 하셨어요. 나중엔 가운도 주시고요. 예전엔 다들 절 아시니까 노출을 해야 하는 시나리오는 저한테 주지도 않았어요. 하지만 이젠 제가 정말 놓치기 싫은 작품이 있다면 노출 때문에 그걸 포기하진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연애하면 푹 빠지는 편"

'가비'는 아관파천이란 시대상을 배경으로 커피와 고종을 둘러싼 음모와 비밀을 그린 영화다. 김소연은 조선 최초의 바리스타 따냐 역을 맡았다. 영화 '체인지'(1997) 이후 15년 만의 국내 스크린 컴백작이다.

"드라마를 주로 하다 보니 빠른 호흡을 소화해야 했기 때문에 섬세한 부분을 체크 받지 못했어요. 그런데 장윤현 감독님이 정말 섬세함의 대가세요. '이번엔 미간의 주름을 없애볼까?', '이번엔 입 모양만 바꿔볼까?'라는 식이었죠. 정말 디테일한 것까지 지적을 해주시는데 처음엔 좀 힘들었어요. 그래도 그랬기 때문에 그나마 봐줄 만한 연기가 나온 것 같아요. 앞으로 다른 작품을 할 때도 큰 도움이 될 것 같고요. 저에게 감독님을 만난 건 '신의 한 수'였어요."

영화 촬영을 마치고 잠시 휴식기에 들어가는 김소연에게 연애 계획을 물어봤다.

"사실 지금은 누군가를 만나도 상대방에게 잘해 드릴 것 같지도 않아요. 당장은 일을 바짝 하고 싶어요. 물론 일에는 최대한 영향을 미치지 않으려 노럭하지만, 제가 연애를 하면 굉장히 많이 빠지는 편이거든요. 나이가 나이인 만큼 예전처럼 첫눈에 반해서 만나는 것보다는 두고두고 봐서 사귀고 싶어요."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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