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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들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MBC 시트콤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하 하이킥3)이 저조한 시청률로 막을 내렸다.
안내상은 '안스 월드'라는 새로운 상호명을 내걸고 재기를 꿈꿨지만 그 이상은 보여주지 않았고, 명인대에 가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기숙학원에 들어간 종석이 대학 입시에 성공했는지도 알려주지 않았다. 학교를 떠난 지원이 계상이 있는 르완다로 갔는지, 르완다에 있는 계상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취업에 성공한 진희의 사회생활은 순조로운지, 줄리엔과 박지선의 사랑은 어떻게 됐는지, 어느 것도 확실하게 매듭지어진 것이 없다. 이별이 암시됐던 하선과 지석의 재회, 윤건의 가수 데뷔, 이적의 미래 아내가 백진희라는 것 정도만 설명됐을 뿐이다. 노인이 된 이적이 "소설이자 실화"라며 들려준 이야기는 그렇게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의견도 분분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이 여전히 지속되리란 것을 담담히 보여줬다"는 의견도 있지만 "시시하고 밍숭맹숭한 결말"이었다는 혹평이 대부분이다. 반전에 대한 압박 때문에 '열린 결말'을 택해서 급하게 마무리 지은 것 같다는 의견도 눈에 띈다.
청년실업, 가장의 추락, 가정의 위기 등 이전 시리즈보다 현실의 맥락에 깊이 들어왔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높이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캐릭터들이 현실감을 획득함과 동시에 개성을 잃어버린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전작들처럼 사랑받았던 캐릭터가 없었다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가족 중심 테마가 약화되고 후반부에 지석과 하선의 로맨스에만 치중했던 것도, 캐릭터들이 전반적으로 밋밋하고 심심했기 때문이다.
'하이킥3'는 전작들의 영광을 재현하지도, 끝내 역습을 날리지도 못했다. 역습을 날리기엔 '짧은 다리'가 너무나 짧았던 탓일 게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