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수, 안방극장 흥행마술사…'닥터진'으로 5연타석 홈런 노린다

최종수정 2012-04-27 15:57

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안방극장에서 이범수만큼 '타율' 좋은 배우가 또 있을까. 주연을 맡은 작품마다 동시간대 1위 올려놓으며 '빼어난 선구안'을 보여줬던 이범수가 지난 3월 종영한 SBS '샐러리맨 초한지'를 월화극 정상에 올려놓더니, 잠시 쉴 틈도 없이 MBC 새 주말극 '닥터진'으로 또 한번 흥행몰이에 나섰다.

'닥터진'은 천재 외과의사 진혁(송승헌)이 1860년대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의술을 펼치면서 역사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일본의 만화가 무라카미 모토카의 동명 만화가 원작으로, 2009년 일본 TBS 드라마로 제작되어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왔던 작품을 한국 정서에 맞게 리메이크했다.

원작에선 에도시대가 배경이지만 한국판에선 개화기 조선으로 배경을 옮겼다. 더욱 흥미로운 건, 닥터진과 투톱을 이뤄 작품을 선두에서 이끌어나갈 역사 속 실제 캐릭터의 성격 변화다. 원작에선 일본의 개혁과 개방을 이끈 사카모토 료마라는 인물이 나오지만, 한국판에선 서구 열강의 개방 압력에도 강력한 쇄국정책을 펼쳤던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주인공이다. 개화파에서 쇄국파로 캐릭터의 성격이 완전히 바뀐 것이다. 원작과 가장 차별화되는 지점도 여기다. 그리고 이 흥선대원군 이하응 역할을 바로 이범수가 연기한다.

때문에 원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하고 기대하는 것이 바로 이범수 캐릭터다. 의사로서 사명감을 지닌 닥터진 캐릭터는 원작을 통해 어느 정도 엿볼 수 있지만, 이하응 캐릭터는 이 작품의 주인공임에도 원작과 성격이 정반대로 바뀐 탓에 어떤 모습으로 그려질지 전혀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하응은 국내 사극에서도 자주 등장하지 않았던 인물이라 신비스럽기까지 하다. 이범수의 캐스팅 소식이 전해진 후 SNS와 게시판 등에는 "료마 역을 이범수가 맡게 됐다니 드라마에 대한 기대치가 점점 올라간다" "이범수라면 안심하고 믿고 볼 수 있겠다" "이하응이 이범수라니, 대박이다" "이범수 때문에 뭔가 볼 만한 드라마라는 생각이 든다"는 얘기들이 속속 올라왔다.

원작의 주요 설정에 따르면, 이하응은 의사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공감을 느껴 닥터진의 유일무이한 친구가 되지만, 이후 시대적 상황과 맞물려 서로의 생각이 엇갈리면서 결국 대립의 길을 걷게 된다.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는 두 남자의 대립과 갈등은 드라마를 이끄는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한다.

원작의 사카모토 료마는 에도막부를 쓰러뜨리고 메이지혁명을 이끈 인물로, 일본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정치지도자로 꼽힌다. 료마가 주인공인 드라마만 해도 8개나 될 정도다. 한국판 '닥터진'의 이하응 캐릭터 또한 이 정도로 중요하다. 안동 김씨로부터 목숨을 지키고자 종친의 신분을 숨긴 채 방탕한 나날을 보내지만 누구보다도 야심이 큰 이하응은 풍운아의 면모와 냉정한 정치인의 면모를 모두 지니고 있다. 작품을 책임져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기기에 이범수만큼 믿을 만한 배우도 없다. 드라마 관계자가 ""이범수는 '믿고 보는 배우'다. 매 작품마다 뛰어난 연기력으로 이범수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캐릭터를 탄생시키고 있다"고 캐스팅 이유를 밝힌 게 허튼소리가 아니다.

이범수가 '닥터진'을 들고 또 한번 타석에 들어섰다. '외과의사 봉달희', '온에어', '자이언트', '샐러리맨 초한지'까지 출연하는 작품마다 동시간대 1위에 올려놓으며 안방극장 흥행마술사로 불리는 이범수라면 5연타석 홈런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닥터진'의 첫 방송은 오는 5월 26일이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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