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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뉴스데스크' 앵커석으로 돌아간 배현진-양승은 두 아나운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다. 그간 파업 투쟁을 함께 해온 동료 아나운서들조차 이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고 있어, 파업 종료 후 내부 갈등으로 번지진 않을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양승은 아나운서의 업무 복귀 이유를 두고 '진실공방'도 빚어졌다. '신의 계시'를 복귀 이유로 내세웠다는 보도에 대해 양승은 아나운서가 14일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관련 사실을 부인하자, 강재형 아나운서가 양승은 아나운서의 발언을 강하게 부정하고 나섰던 것이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1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실(FACT) 확인을 위해 한 마디"라면서 5월초 아나운서 조합원 회의 때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 발언을 그대로 옮겼다. "'2008년 입사할 즈음 (양승은은) 2012년 런던올림픽 방송을 한다'는 하나님의 비전이 있었다. 파업이 (올림픽 방송에 영향을 줄 만큼)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다. 늘 기도했고, (올림픽 AD카드 마감 임박한 시점에) 주님의 답은 '올림픽에 가야 한다'는 거였다"라는 내용이다. 강재형 아나운서는 "최근 나온 양승은 아나운서의 '신의 계시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그 자리에 있건 서른 명 가까운 아나운서들이 '집단 환청'을 들었다는 것? 사실이 자칫 왜곡될까 싶어 되짚는다"고 반박했다.
이같은 상황을 두고 '지나친 마녀사냥'이라는 의견과 '개인의 선택이라는 이유로 정당화될 수 없는 이기적인 행동'이라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 파업 이후의 내부 갈등을 염려하는 시각이 깔려 있다는 점은 같다. 사상 유례 없는 장기 파업이 계속되고 있지만, 파업은 분명 '언젠가는' 끝난다. 모든 노조원들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두 아나운서에 대한 불신은 단기간에 허물기 어렵다. 더욱이 두 아나운서의 복귀 선언이 파업 100일을 기점으로 노조가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는 시점에 나온 터라 더욱 그렇다. 두 아나운서가 의도했든 그렇지 않든, 그들의 복귀가 대외적으로 노조의 투쟁 동력을 떨어뜨리는 효과를 가져온 건 사실이다.
MBC는 파업 대체 인력으로 취재기자 20명과 아나운서 등 30여명의 임시직을 채용했다. 지역 MBC 기자들도 본사로 차출해 오고 있다. 파업 종료 후, 임시직의 위치와 처우를 둘러싼 갈등도 피하기 어려워졌다. 노조는 "영혼 없는 앵무새로 자신의 양심을 팔아 기사를 찍어내게 만드는 것은 부당노동행위를 논하기에 앞서 비인간적인 처사임에 분명하다. 결국 그들은 이런 식으로 조직문화를 망가뜨려 놓는 패악질을 자행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사측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