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란한 잔칫상에 먹을 것 없다더니 그 말이 딱 들어맞았다. 기대와 화제를 모았던 MBC 예능 프로그램 '주얼리 하우스' 얘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주얼리 하우스'는 부실공사로 지어진 집이었다. 겉만 번지르르할 뿐, 정신 없고 산만한 구성에 알맹이 없는 내용으로 실망감만 안겼다.
메인 코너인 '인스턴트 시어터'에선 사시사철 슬리퍼를 애용하는 남편 때문에 고민하는 아내의 이야기를 담았다. MC들이 방청객 앞에서 콩트로 사연을 재구성하고, 사연의 주인공을 무대로 초대해 고민을 함께 나눠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나 과장되고 억지스러운 콩트는 대본이 있는지 의심스러울 만큼 산만했고, 맥락 없이 엉뚱한 대사와 개그를 내뱉는 MC들의 연기는 헛웃음만 유발했다. 일반인의 고민을 같이 나눈다는 컨셉트가 KBS2 '안녕하세요'와 비슷해 '인스턴트 버라이어티'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느껴졌다.
시청자들도 혹평 일색이다. "이게 무슨 내용인지 어이없다" "어디서 웃어야 할지 모르겠다" "조잡해서 못 봐주겠다"는 얘기부터 "이러려고 '주병진 토크 콘서트'를 결방시킨 거냐"는 비아냥도 나오고 있다.
'주얼리 하우스'는 앞서 '놀러와'가 폐지설을 겪을 때 그 대안으로 거론됐던 프로그램이다. '라디오스타'와 '주병진의 토크 콘서트'가 폐지될 거라는 얘기가 나왔을 때도 '주얼리 하우스'가 함께 오르내렸다. 주중 심야에 정규편성 될 가능성이 높다는 소문이 돌았기 때문이다. MBC도 "파일럿으로 내보낸 후 시청자들의 반응을 보고 정규편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1회성으로 기획한 프로그램은 아니었단 뜻이다. 하지만 이 '인스턴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은 결국 '인스턴트'로 막을 내릴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청자들을 볼모로 한 MBC의 무모한 '실험'은 이번 한번으로 족하다.
김표향 기자 suza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