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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비슷한 소재를 활용한 이른바 '닮은꼴' 드라마들이 봇물처럼 등장하고 있다. '나올만한 소재는 다 나왔다'는 속설처럼 드라마계가 소재 부족에 시달린 것은 꽤 오랜 일이지만 최근처럼 많은 드라마가 등장하는 것은 꽤 이례적인 일이다.
지난달 24일 종영한 '옥탑방 왕세자'는 조선시대 인물이 타임슬립해 현대에 오는 설정이다. 이같은 설정은 tvN 수목극 '인현왕후의 남자'를 통해서도 볼 수 있다. 조선 남자와 현대 여성의 로맨스와 그를 둘러싼 사건들을 그린 설정이 엇비슷하다. 실제로 SBS 측은 예전 편성을 놓고 이희명 작가의 '옥탑방 왕세자'와 송재정 작가의 '인현왕후의 남자'를 저울질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두 드라마는 각각의 마니아층을 만들어내면서 인기를 얻고 있다. '옥탑방 왕세자'는 마지막회에서 수목극 1위를 차지할만큼 호평받았고 현재 방송중인 '인현왕후의 남자'는 특히 여성 시청층의 호응을 얻으며 방영중이다.
뿐만 아니다. MBC 주말극 '닥터진'과 SBS에서 오는 8월 방송 예정인 '신의'는 표절 논란까지 일 정도였다. 현대의 의사가 과거로 타임슬립한다는 설정이 비슷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SBS 측이 법무법인을 통해 '신의'와 '닥터진'을 비교해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만큼 논란은 일단락된 상태. 하지만 현대 의사가 조선이나 고려로 가 현대의술을 펼친다는 것은 시청자의 입장에서는 꽤 흥미로운 소재임이 틀림없다.
최근 이같은 '닮은꼴' 드라마들은 시간을 거스른다는 설정을 갖는다는 공통적인 특징이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한때 타임슬립물이 대세를 이룬 시절이 있었다. 그만큼 시간을 거스른다는 것이 매력적인 소재임은 틀림없다"며 "한 때 트렌드 일수도 있겠지만 시청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라고 전했다. 앞으로 방송될 '타임슬립'물이 어떤 반응을 얻느냐에 따라 이같은 트렌드가 오래갈지 금새 사그라들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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