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잘 해도 문제?'
어찌보면 속상할 법한 일이기도 하지만 이미 그 어떤 평가가 필요치 않은, 최고의 경지에 오른 이들이기에 존재 자체 만으로도 빛이 난다. 하지원, 한지민, 김하늘이 바로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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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의 내공은 함께 출연하는 상대 남자배우를 돋보이게 한다. '시크릿 가든'의 현빈과 '더킹 투하츠'의 이승기가 신드롬과 재발견이라는 수식어를 얻을 수 있었던 것도 하지원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흥행 성적이 좋지 못했거나 전작에서 다소 아쉬운 연기를 선보였을 때나 따라올 수 있는 평가에 있어 그녀는 이미 자유롭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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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연기를 못했다면 수많은 안티팬을 몰고 다녔을 그녀다. 인형처럼 예쁜 외모를 타고났지만 한지민은 이를 주무기로 내세우지 않아도 된다. 연기력 논란 때문에 '외모' 얘기가 늘 앞서는 여느 여배우들과 다르다. 연약하고 가련한 여인의 모습으로 일관하지도 않는다. 때로는 억척스럽고, 또 코믹스럽기도 하다.
최근 그녀는 연이어 두 편의 TV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극과 극의 캐릭터를 오갔다. "난 캐릭터가 작품 속에서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 그녀는 언제나 튀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배역을 완벽히 소화해낸다. 여배우로서 온전히 사랑받기만을 원하는 자세였다면 불가능했을 일이다. 밝고 털털한 성격으로 촬영 현장에 늘 활기를 불어넣는 '쿨한' 여배우의 모습에 팬들은 한결 같은 사랑을 보낼 수밖에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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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일 SBS 주말특별기획 '신사의 품격'이 첫선을 보인 뒤 관련 기사는 12년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장동건에게 집중됐다. 또 동시간대 경쟁작인 MBC '닥터 진'과의 비교가 주를 이뤘다. 이에 드라마 관계자는 "장동건이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했고, 마침 송승헌이 주연을 맡은 드라마가 같은 날 방영을 시작해 예상했던 일이다. 하지만 김하늘에 대한 언급이 많지 않아 아쉬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사의 품격' 1, 2회는 '김하늘의 원맨쇼'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녀의 활약이 대단했다. 장동건, 김수로, 김민종, 이종혁 등 4명의 남자주인공과 모두 엮이는 중심 인물이기 때문에 김하늘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분량을 소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역시 '로코퀸' 김하늘에 대한 대중들의 믿음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본인의 전공분야에 대해 뭘 더 설명할 필요가 있겠냐는 것. 김하늘이라면 그냥 믿고 봐도 된다는 인식이 작용한 셈이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