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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료 상한선? 벌써 흐지부지됐죠."
2010년 방영된 SBS 드라마 '대물'의 주인공 고현정이 여배우 최초로 회당 출연료 5000만원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데 이어 지난해 SBS 드라마 '천일의 약속'의 김래원이 회당 5000만원의 출연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또 다시 배우들의 '고액 출연료' 논란이 일었다.
그런데 고액 출연료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 최근 한 남자배우는 회당 9000만원에 추가적인 인센티브를 받는다는 계약 조건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출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도 인기가 있는 톱스타라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당연히 그 정도는 받을 것이다'라는 인식이 깔려있다. 반면 같은 드라마에 출연하는 여배우는 당초 출연료로 500만원을 제시받았다는 이야기가 떠돌면서 '굴욕 아닌 굴욕'을 당해야 했다. 이 작품에서 여배우의 비중이 다소 낮긴 하지만 업계에선 남자배우에게 너무 많은 개런티를 지불하면서 여력이 없어 그런 일이 벌어졌을 거라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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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의 경우도 있다. 한 인기 드라마에 출연했던 여배우는 연기력에 있어 아쉬움을 남겼지만 회당 3000만원을 받은 반면 호평을 받았던 남자배우는 출연료가 1000만원 수준이었다.
이 때문에 저임금을 받고 고생하는 스태프들에 대한 처우 개선과 그에 반해 지나치게 높은 배우들의 출연료 문제에 대한 해결 못지 않게 기준 없는 모호한 출연료 책정도 시급히 다뤄야 할 사안으로 인식되고 있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알고 보면 '도떼기 시장'과 다를 바 없다. 흥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배우들의 출연료가 널뛰듯 춤을 춘다"며 "출연료 상한선이 무너진 지금 배우들의 출연료를 책정하는 기준이라도 제대로 갖춰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가령 드라마가 7월 중순 방영을 해야 하는데 한 달 전까지도 캐스팅이 안 될 경우 배우 측에서 부르는 게 값이다"며 "시간에 쫓겨 얼렁뚱땅 계약을 해놓고 드라마 흥행 여부에 따라 큰 부담을 떠안기도 하고, 또 배우들끼리 후에 서로 다른 출연료를 알고 기분 나빠하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시장의 불합리한 구조에서 비롯된 결과로 무턱대고 배우들만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과연 연기력에 걸맞는 출연료를 받고 있는 지,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로 생각된다.
김명은 기자 dram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