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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전의 연속이다. 6월 극장가에선 모든 게 거꾸로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흥행이 '반전'인 또 하나의 이유는 이 영화가 멜로 장르란 점 때문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멜로 장르의 영화는 200만 관객만 돌파해도 성공작이란 얘길 들었다. 지난 3월 개봉해 400만명을 넘게 동원한 '건축학개론'은 그야말로 '예외'일 뿐이었다. 그런데 개봉 21일 만에 300만 관객을 돌파한 '내 아내의 모든 것'은 '건축학개론'(27일 만에 300만 돌파)보다 흥행 속도가 빠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의 바통은 '후궁: 제왕의 첩'(이하 후궁)이 넘겨받았다. 지난 6일 개봉해 10일 하루를 제외하곤 박스오피스 1위를 지켰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인 이 영화가 예상을 깨고 휴일에도 1위 자리를 지켰다는 것. '후궁'에 출연한 한 주연배우의 소속사 관계자 역시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몰리는 휴일엔 전체관람가 등급의 영화가 좋은 성적을 올리는 것이 보통이다.
올 상반기 '은교', '간기남', '돈의 맛' 등 주연배우들의 파격노출로 관심을 끌었던 영화들은 만족할 만한 성과를 얻지 못했다. 나쁜 성적은 아니었지만, 박스오피스 1위 자리를 꾸준히 유지한 적은 없었다. 하지만 '후궁'은 달랐다. "파격노출 영화도 할 수 있다"는 반전까지 만들어냈다.
여기에 '내 아내의 모든 것'과 '후궁'이 여배우를 전면에 내세운 영화로서 흥행몰이를 하고 있다는 점도 반전이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선 임수정이, '후궁'에선 조여정이 중심이 된다. 최근 몇 년간 국내 영화계엔 '여배우 기근 현상'이 두드러졌다. 여배우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영화는 흥행에 성공하기 힘들다는 얘기도 나왔다. 극장가에서 스릴러와 액션 장르가 유행하면서 여배우의 역할이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내 아내의 모든 것'과 '후궁'이 선전을 하면서 여배우들의 입지가 한층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국내 영화 장르의 다양화도 기대해볼 수 있을 전망.
'후궁'은 지난 11일까지 107만 493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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